현대캐피탈이 18일 대한항공 통합 5연패를 막고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노린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얄궂은 운명이다.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통합 5연패' 달성을 무너뜨리며 정규리그 정상 확정을 노린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안방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4~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대한항공전을 치른다. 현재 25승 3패, 승점 73을 기록 중인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17승 11패·승점 52)에 큰 차이로 앞서 있다.
양 팀이 8경기씩 남긴 상황. 이날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이기면, 잔여 일정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벌어진 승점 차(24점 또는 23점)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4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올해 5연패를 노렸지만, 레오가 가세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현대캐피탈과의 전력 차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에서 정규리그 5연패가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다.
현대캐피탈은 역대 최단기간 1위 확정도 노린다. 단일시즌 36경기 체제에서 가장 빨리 1위를 확정한 팀은 2017~18시즌의 현대캐피탈이었다. 당시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경기 수는 4경기였다.
팀당 30경기씩(6개팀 체제) 치른 시즌을 포함하면 2012~13시즌 삼성화재가 1위다. 당시 삼성화재는 5경기를 남기고 1위를 매듭지었다. 현대캐피탈이 18일 대한항공을 꺾으면 7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한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는 2017~18시즌이 마지막이다. 7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캐피탈이 2위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올 시즌은 여자부도 흥국생명 독주 체제다. 오히려 2위 싸움이 더 치열하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3위 KB손해보험(18승 10패·승점 50)이 한 경기 결과로 뒤집힐 수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삼성화재(2-3), KB손해보험(0-3)에 내리 패하며 기세가 꺾인 상황이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최근 가장 페이스가 좋은 팀이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홈경기장을 경민대로 옮긴 이후 ‘경민불패(홈 무패)’가 이어지고 있다.
정규리그 2위는 3전 2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PO)에서 홈 코트를 쓰며 1·3차전을 치를 수 있다. 2위 경쟁도 치열한 이유다.
여자부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예측 어려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18승 10패, 승점 56을 기록한 현대건설이 20승 8패, 승점 55를 쌓은 정관장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현대건설은 주축 선수 위파위 시통이 부상으로 이탈해 주춤하다. 향후 두 경기 대진도 좋은 편이 아니다. 최근 기세가 좋은 GS칼텍스와 18일, 리그 1위 흥국생명과 21일 경기를 치른다. 정관장은 19일 페퍼저축은행, 22일 GS칼텍스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