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인터뷰에 나선 데버스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그들(팀 프런트·코칭스태프)의 계획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3루는 내 자리다"라고 밝혔다.
데버스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 통산 8시즌 동안 200홈런을 친 강타자다. 지난 시즌(2024) 1138과 3분의 1이닝을 포함해 통산 3루수로 826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선수이기도 하다.
데버스가 자신의 주 포지션을 강조한 건 최근 보스턴이 3루수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알렉스 브레그먼 영입했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은 1억2000만 달러(1732억6)였다.
브레그먼은 빅리그 9시즌 통산 타율 0.272, 홈런 191개를 쳤다. 데버스 못지 않은 강타자다. 여기에 수비력은 더 앞선다.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AL) 3루수 골드글러브이기도 하다. 당초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원했던 브레그먼은 스프링캠프 돌입 직전까지 협상을 했고, 결국 기간을 줄이는 대신 연봉을 높이는 계약을 선택했다.
보스턴은 2023년 1월, 데버스와 11년 총액 3억3100만 달러(4776억)에 장기 계약했다. 간판타자였던 데버스의 포지션을 옮기는 건 민감한 문제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데버스는 자신이 3루수라고 생각하고 있고, 3루수로 훈련할 것이다. 중요한 건 개인이 아니다. 레드삭스(팀)가 중요하다. 어떤 결정이든 팀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버스는 이미 3루수를 지키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거듭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브레그먼이 3루수가 아닌 2루수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브레그먼은 포지션 이동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은 유망주 크리스티안 켐벨의 빅리그 콜업을 고려하고 있다. 켐벨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팀의 미래를 대비하는 측면에서는 브레그먼의 2루수 전향도 상수로 보긴 어렵다.
보스턴은 내심 데버스가 1루수나 지명타자를 맡아주길 바란다. 3루수는 브레그먼, 2루수는 새 얼굴을 발굴하려 한다. 하지만 팀 내 고액 연봉자가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드러냈다. 코라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