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31)이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디애슬레틱,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18일(한국시간) 플렉센이 컵스와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계약을 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플렉센은 2020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소속으로 21경기에 등판,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한 달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결장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맹활약했다. 준플레이오프 6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 10과 3분의 1이닝 2실점, 한국시리즈 1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커브 등 오프 스피드 계열 구종 가치를 높이고 경험까지 쌓은 플렉센은 2020시즌이 끝난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에 계약하며 '역수출' 사례로 남았다. 플렉센은 2021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31경기에 나섰고, 14승·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성공 가도를 걷는 듯했다.
2022시즌도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긴 플렉센은, 2023시즌 중반 지명양도(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된 뒤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된 뒤 다시 방출됐다. 이후 전반기 막판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다시 빅리그 등판 기회를 얻어 12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이전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지난 시즌(2024)을 앞두고 다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총 33경기(30선발)에 나섰지만, 주축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하며 전력이 약해진 화이트삭스에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15패를 당했다.
컵스에서도 선발진 진입 경쟁을 한다. 현재 이마나가 쇼타, 저스틴 스틸 제임슨 타이욘, 매튜 보이드가 한자리씩 자리한 상황. 스프링캠프에서 하비에르 아사드, 조던 윅스, 벤 브라운과 경합할 전망이다.
만약 플렉센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산하 트리플A 팀에 가는 걸 거부하면 그는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