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서울 감독. 사진=김민규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2선 공격수 제시 린가드(FC서울)와 이동경(김천상무)이 맞붙는다. 양 팀 사령탑도 서로의 에이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서울은 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나란히 개막 후 1승 1패를 올렸고, 이날 2연승에 도전한다.
상대 전적에서는 서울이 크게 웃는다. 서울은 통산 김천과의 리그 8경기서 4승 3무 1패로 크게 앞선다. 마지막 패배는 3년 전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단 한 차례도 진 기억이 없다.
서울에는 호재가 또 있다.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 공격수 자리에 크로아티아 출신 외국인 선수 마르코 두간지치(등록명 둑스)가 합류했다.
다만 둑스는 이날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시차 적응도 안 된 것 같다.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합류 배경을 전했다.
결국 서울의 전방을 맡는 건 이번에도 조영욱이다. 마침 조영욱은 김천을 상대로 통산 3골 2도움을 올리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기동 감독은 “조영욱 선수가 근래 공을 받아주기도 하고, 직접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는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는 게 마음에 든다. 더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얘기했다”며 “사실 선수에게 직접 많은 얘기를 하진 않았다. 선수 본인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손잡아주고 웃으면서 ‘영욱아’하는 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날 경기는 린가드와 이동경의 맞대결로도 이목을 끈다. K리그1에서 공인된 최고 2선 공격수들이다. 김기동 감독은 “어떤 선수 한 명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보단, 전체적인 포지션을 선호한다”면서도 “사실 지금 김천은 이동경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무력화시키면 우리에게 흐름이 오지 않을까 싶다. 팀은 자신감을 갖되, 방심·자만하지 않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직전 경기 ‘얼음 세리머니’를 펼친 린가드에 대해서도 “덕분에 날씨가 추워졌다”라고 농담하면서도 “오늘 한 번에 풀어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정정용 김천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에 맞선 정정용 감독은 “원정 경기만 다니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지만, 당연히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며 “상대가 우리의 중원을 압박할 것이라 본다. 어떻게 잘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정정용 감독 입장에선 김천의 서울전 악몽을 끊어야 한다. 정 감독은 “이렇게까지 못 이기는 건 지도자의 능력 부족”이라며 “일단 하던 대로 경기 준비를 했다. 어쨌든 기대는 있다. 선수들의 경기 체력이 올라온 게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김천은 첫 2경기서 4실점(4골)을 하며 흔들렸다. 정정용 감독은 “일단 서울이 잘하는 걸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의 최근 실점률이 높은데, 더 안 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정정용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건 단연 린가드다. 정 감독은 “어떻게 막아야 할까. 확실히 지난해 대비 여러 가지로 적응을 마친 모양새다. 충분히 위협적인 선수다. 그에게 공이 투입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날 승부처에 대해선 선제골을 언급하며 “결과를 짓는 주민규 선수(울산 HD) 같은 능력치가 우리에게 부족하다. 누가 먼저 득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