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일부 협억업체들이 신규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처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동서식품 등 주요 식품 업체들은 홈플러스에 물건 납품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 식품 업체 관계자는 "오늘부터 제품이 출고되지 않는다"면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어 일부 제품 출고가 중단됐는데 대금 지급이 정해지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는 전면적으로 중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식품사들의 물건 납품중단은 홈플러스에서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정산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티메프 사태로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겪었던 만큼 사전에 납품을 중단하고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전날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은 변제 지연 등 우려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잇달아 중단하기도 했다.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공급 중단을 검토하는 식품업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납품을 중단한 거래처와는 계속 협상을 진행중이다”면서 “회생 절차로 인해 일시적으로 납품이 중단된 상황이고,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납품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결정문에 상거래 대금은 지급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면서 “작년 티메프 사태로 인해 협력사들이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우려가 커지면서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