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의 코모 데뷔전 퇴장 장면. 상대 선수인 카일 워커까지 그의 퇴장을 막으려 했다. 사진=ESPN FC SNS 무려 2년 7개월 만에 꿈꾸던 ‘빅리그 복귀’가 이뤄졌다. 꿈같은 시간은 10분 만에 끝났다.
손흥민(토트넘)의 절친한 친구인 델레 알리(코모)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데뷔전에서 끔찍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그라운드 복귀 10분 만에 피치를 떠났다.
알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 2024~25 세리에 A 29라운드에 팀이 1-2로 뒤진 후반 36분 교체 출전했다. 2022년 8월 에버턴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기를 치른 뒤 2년 7개월 만의 빅리그 복귀전이었다.
하지만 딱 10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알리는 후반 46분 상대 선수 루벤 로프터스치크의 드리블을 막으려다가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친 뒤 알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보였다.
오죽하면 상대 선수인 카일 워커가 말릴 정도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장면이다. 과거 토트넘에서 알리와 한솥밥을 먹은 워커는 주심이 알리에게 퇴장을 선언하려고 할 때, 레드카드가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을 만류했다. 하지만 주심은 단호했다.
델레 알리(오른쪽)가 코모 데뷔전에서 10분 만에 퇴장당했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코모에서도 첫선이었던 알리는 최악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팀은 알리의 퇴장으로 남은 시간 10명으로 싸웠고, 결국 1-2로 졌다.
알리를 데려온 세스크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은 분노했다.
경기 후 파브레가스 감독은 “경험 있는 선수에게서는 볼 수 없는 실수”라며 “명백한 퇴장이었고, 그에 관해 할 말이 없다. 알리는 우리가 밀고 가는 중요한 순간에 팀을 10명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알리에게도 좌절감이 크게 들었을 한 판이다.
알리는 2023년 6월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고 실전을 소화한 뒤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번 경기가 1년 9개월 만에 치른 공식전이었다.
무엇보다 알리의 커리어는 지금껏 빅리그 복귀가 불가능한 분위기로 흘렀는데, 코모 입단으로 세간의 의심을 떨쳐내는 듯했다. 그 역시 꿈꾸던 복귀전까지 현실이 됐는데, 10분 만의 퇴장은 너무 냉혹할 만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