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근 PD(왼쪽부터), 가수 이찬원, 김준현, 김형석PD, 최승범 PD. 사진제공=KBS “곧 700회를 맞이하지만, 여전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것 같습니다.”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 오는 4월 5일 700회를 맞이한다. 약 14년간 시청자 곁에서 함께 한 ‘불후의 명곡’은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열린음악회’에 이어 KBS에서 4번째로 장수하는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MC들과 제작진은 영광스럽다고 거듭 밝히며 “매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700회를 맞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MC 김준현, 이찬원, 박형근PD ,김형석PD, 최승범PD가 참석했다. 또 다른 MC 신동엽은 스케줄 상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
‘불후의 명곡’은 가요계 전설들의 곡을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과 후배 가수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1년 6월 첫 방송돼 약 14년간 시청자를 만나고 있으며 4월 5일과 12일에는 역사를 담은 700회 특집 방송을 2주에 걸쳐 선보인다. 해당 특집 방송에는 최백호, 김창완, 더 블루, 윤종신, YB, 자우림, 거미가 ‘7인의 전설’로 함께한다.
박형근 PD(왼쪽부터), 가수 이찬원, 김준현, 김형석PD, 최승범 PD. 사진제공=KBS
이찬원은 “’불후의 명곡’이 만으로도 14년을 꽉 채우고 햇수로는 15년이 됐다”며 “15년이 흘렀음에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영광스럽고 개인적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800회, 1000회 그 이상 많은 시간 동안 국민들께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불후의 명곡’으로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불후의 명곡’의 많은 분들이 대상을 축하해 주셨다”며 “가수 정동원이 아직 학생이다 보니까 개구쟁이스러운 면모가 있어서 항상 저를 만나면 대상 대접을 해주더라. ‘이 대상 님’이라고 해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이찬원은 향후 전설로 섭외하고 싶은 가수로 조용필, 아이유 등을 꼽았다. 이찬원은 700회 특집에 함께 하지 못한 조용필을 향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른 기회에 뵙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은 "개인적으로 아이유의 팬인데 만약 나와준다면 약 3주 분량은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꼭 한번 나와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김준현은 “700회를 맞이한다는 게 역사적이고 그 페이지에 제가 조금이나마 장식하고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지금보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준현은 과거 슬럼프를 겪을 당시 ‘맛있는 녀석들’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나 ‘불후의 명곡’에서는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와 관련해 김준현은 “정말 월요일마다 ‘불후의 명곡’ 녹화하는 게 힐링이다. 너무 피곤하고 힘들지만 가수들이 영혼을 갈아 넣은 편곡을 해오고, 그걸 듣고 있을 때마다 힘이 된다”고 말했다.
박형근 PD(왼쪽부터), 가수 이찬원, 김준현, 김형석PD, 최승범 PD. 사진제공=KBS
이어 김준현은 첫 방송부터 ‘불후의 명곡’의 MC를 맡으며 오랜 기간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신동엽 또한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무척 즐거워 하고 귀 호강을 한다고 여긴다. 그 즐거움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여주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고, 이를 듣고 있던 이찬원도 “신동엽은 ‘불후의 명곡’ 정체성 그 자체”라고 비유했다. 또 김준현은 신동엽이 700회를 맞이해 MC들이 함께 무대를 꾸린다고 귀띔하며 “노래를 못한다고 계속했는데 회식을 하면서 설득했다. 우리가 해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5년간 ‘불후의 명곡’이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 지점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석 PD는 “전설뿐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에게 어필될 수 있는 출연자들을 섭외하고 있다”며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기성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 함께 호흡하고 싶은 게 700회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작진은 ‘익숙함’이 자칫 ‘식상함’이 될 수 있는 우려를 회차마다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형근 PD는 “참신함은 매회 숙제 같아서 어렵지만 매회 출연자, 무대, 이야기 등으로 새로움을 보여주려 시도하고 있다”며 “물론 ‘새로움’이 언제나 답은 아니지만, 익숙함과 새로움을 조화롭게 섞어야 하기 때문에 새 아티스트, 슈퍼 루키 등을 섭외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다양한 특집을 준비 중”이라며 “세부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개발해 시청자 분들을 찾아갈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