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있다.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년 한화 이글스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핵심은 득점이 아닌 실점이다.
한화는 지난 18일을 마지막으로 2025 KBO리그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한화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8경기 5승 2패 1무로 2위에 올랐다.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한화는 시범경기 초반 2연패로 출발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5연승(무승부 1회 포함)을 달렸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의 구위가 올라왔고 류현진, 엄상백 등의 점검도 이상 없이 이뤄졌다.
페이스는 좋지만, 김경문 감독이 신경쓰는건 수비다. 김경문 감독은 18일 경기가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나 "시범경기에서 승리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 좋은 흐름으로 개막전을 맞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어 "이겨도 안 좋은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야구는 계속해서 (경기와 플레이, 훈련을) 반복해 하는 종목이다. 실수를 어느 팀이 가장 줄이는지가 중요하다"며 "실수를 어느 팀이 가장 덜 하는지에 달렸다. 그 실수를 줄이는 곳이 강팀이 된다"고 짚었다.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0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5회말 1사 1,2루 최지훈의 투수 땅볼 때 유격수 심우준이 1루 주자 박지환을 2루에서 포스아웃시키고 1루로 송구, 병살처리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한화는 지난해 수비 덕을 보지 못한 팀 중 하나다. 지난해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98(5위)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52(스탯티즈 기준·1위)였다.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가 0.46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FIP가 평균자책점보다 0.40이 낮은 삼성보다 평균 약 0.86점을 '공짜로' 준 셈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처럼 줄 점수를 다 준다면 우리가 이길 수 없다. 실점을 막아놓고, 우리 찬스 때 점수가 나야 그 점수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수비에서 줄 점수를 다 준 후 쳐서 이기려면 굉장히 시즌을 치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 감독은 "우리 팀 수비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에러도 물론 나올 것이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잘할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이 믿는 건 역시 심우준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입했다.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한화의 수비 강화 의지가 강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감독은 "심우준은 다른 팀 선수로 볼 때도 알고 있었지만, 우리 팀 선수로 가까이에서 보니 수비를 정말 잘 하는 선수더라"며 "나도 그동안 감독을 하면서 좋은 유격수들을 기용해봤지만, 심우준은 정말 좋은 수비수다. 시범경기 동안 타구가 여러 번 갔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심우준은 자신만의 센스가 있는 유격수다. 좌우로 이동하는 것도 안정적이고, 어려운 타구도 매끄럽게 처리해준다. 심우준 덕분에 우리 수비가 좀 더 견고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