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개막 2연승에 실패했지만, 노시환(25)은 강렬했다. 홈런왕 탈환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화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5 KBO리그 개막 시리즈 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4-4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말 1사 1·2루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배정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올 시즌 1호 기록을 헌납했다.
한화는 전날(22일) 개막전에서는 4-3으로 승리했다. 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황영묵이 동점타, FA 이적생 심우준이 역전타를 치며 잡은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개막 2연승은 실패했다. 1차전 4-2로 앞선 9회 말 김상수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던 주현상이 2차전 끝내기 안타까지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위안거리는 '4번 타자' 노시환이 정규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3일 2차전에서 한화가 3-4로 리드를 빼앗긴 채 맞이한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홈런을 쳤다. 상대 투수는 KT 마무리 투수이자 국가대표 박영현. 노시환은 3구째 낮은 코스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특유의 상체를 젖히는 어퍼 스윙으로 타구를 좌중간 외야 관중석으로 보냈다. 극적인 동점포였다.
노시환은 22일 1차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한화는 1-2로 지고 있었던 7회 말 황영묵과 심우준의 적시타로 3-2로 앞섰고, 노시환은 8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원상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호포를 쳤다.
노지환은 2023시즌 31홈런을 치며 KBO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한화 소속 선수로는 2008년 김태균(은퇴) 이후 15년 만에 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리그 대표 거포로 인정받은 노시환은 지난 시즌(2024)도 24홈런을 치며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홈런 1위(46개)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과 차이가 커 성공적인 시즌으로는 평가받지 못했다. 노시환은 겨우내 훈련뿐 아니라 야구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재도약'을 노렸다. 2025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치며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