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동원. 구단 제공 LG 트윈스 박동원(35)이 시범경기 부진을 씻고 개막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LG 박동원. 구단 제공 박동원은 2-0으로 앞선 2회 말 1사 후 롯데 선발 박세웅의 시속 150.6㎞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비거리가 무려 131.1m였다. 발사각(24.3도)과 타구 속도(169.9㎞)까지 이상적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선에서 문보경(1회 결승 2점 홈런)과 박동원의 홈런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박동원은 5-1로 쫓긴 8회 말 1타점 추가 적시타를 추가했다.
2023년 LG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하자마자 '우승 포수'가 된 박동원은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2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를 포수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주전 포수 박동원의 체력 부담을 덜고자 백업 포수 활용을 늘리려는 구상이다. LG 박동원. 구단 제공 박동원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이 0.095(21타수 2안타)에 그쳤다. 장타는 하나도 없었고, 24타석에서 삼진만 9차례나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박동원과 신민재만 좀 더 올라오면 된다"고 말했다.
정작 시즌 개막 후 박동원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2일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6회 타석에선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11-2로 앞선 8회 공격에선 최원영의 우익수 뜬공 때 태그업을 했고, 홈에서 슬라이딩을 통해 득점까지 추가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잠실=김민규 기자 박동원은 타석뿐만 아니라 안방에서도 좋은 모습이다. 개막전에서는 요니 치리노스(6이닝 5피안타 2실점)의 KBO리그 첫 승을 도왔다. 23일에는 손주영의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손주영은 경기 뒤 "(박)동원이 형이 초반에 직구랑 커터 사인을 별로 내지 않았다"라며 "초반에는 커브와 포크볼이 괜찮았는데, 일부러 슬라이더 사인을 많이 내더라. 경기 후반에 이를 많이 활용하려는 동원이 형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경기 종료 후에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동원의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LG는 22~23일 롯데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각각 10-2, 12-2로 크게 이겼다. 박동원도 개막 2경기 공·수·주에서 신바람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