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2)이 2025시즌 첫 등판부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김진욱은 2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김진욱은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에 그친 탓에 패전 위기에 놓였고, 롯데가 1-3으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확연히 성숙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김진욱은 1회 말, 선두 타자 승부부터 장타를 허용했다. 최지훈에게 구사한 2구째 142㎞/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그는 후속 타자 정준재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야수 수비 덕분에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SSG 3번 타자 오태곤과의 승부에서 내야 뜬공을 유도한 그는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 과정에서 정준재가 오버런을 했고, 롯데 1루수 나승엽이 기민한 송구로 2루 주자를 잡아냈다.
김진욱은 2회 1점 더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성한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이지영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어 승부한 고명준에게 볼넷을 허횽하고 박지환에게는 빗맞은 우전 안타를 맞아 박성한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진욱은 3·4회는 실점 없이 잘 막았다. 3회는 정준재·오태곤·에레디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4회도 1사 뒤 박성한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고 고명준은 삼진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김진욱은 6회, 첫 타자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에레디아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고, 하재훈과의 승부에서 포수 정보근이 오태곤의 도루를 저지하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얻었다. 하재훈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박성한과의 승부에서 슬라이더-커브-직구를 연속으로 구사해 3구 삼진을 잡아내며 QS를 완성했다.
김진욱은 타선의 지원을 1점 밖에 받지 못했다. 롯데가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패전 위기에 놓였다.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에 롯데 지명을 받은 김진욱은 2023시즌까지는 주로 불펜 투수 임무를 맡았지만,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고, 18번 중 9번 5이닝 이상 막아내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막판 '체인지업 마스터' 류현진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운 그는 겨우내 자신의 것으로 연마, 시범경기부터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날도 체인지업 11개를 던지며 투수 레퍼토리에 변주를 줬다. 특히 장타력이 좋은 우타자 승부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김진욱은 원래 지난겨울 상무 야구단 입단이 예정됐지만,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기 위해 병역을 미루고 프로 무대에 남기로 했다. 개막 시리즈에서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모두 QS에 실패하며 우려가 생긴 롯데에 '국내 2선발' 김진욱의 호투는 단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