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김민재가 30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장크트파울리와의 2024~25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중 수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현지 매체가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딜레마’라는 표현을 써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 뮌헨 수비진이 줄부상으로 고통받는 터라 김민재의 어깨가 무거워졌으나, 그 역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거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TZ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이 수비진에 큰 부상자 문제를 안고 있다. 김민재도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하나의 위험 요소”라며 “김민재는 지난 30일 장크트파울리와의 경기 중 이토 히로키가 부상을 당하자 곧바로 다가가 용기를 복돋아 줬다. 이토는 다시 오른 중족골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반면 김민재는 계속 뛰어야 한다. 부상을 안고 있는 그가 쉴 시간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김민재 주위에 ‘혹사’라는 단어가 계속 맴도는 상황이다. 애초 올 시즌 뮌헨의 주전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였다. 그런데 3월 A매치 기간 우파메카노가 무릎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됐다. 공교롭게도 그보다 앞서 왼쪽 수비수인 알폰소 데이비스도 십자인대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토까지 이탈하게 되면서 김민재, 에릭 다이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문제는 뮌헨이 아직 많은 대회에서 트로피 여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단독 1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8강에 오른 상태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터라, 트로피가 절실한 시즌이다. 마침 UCL 결승전은 뮌헨의 안방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매체는 이 때문에 김민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UCL 홈 결승전 우승을 향한 여정에는 인터 밀란 스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FC바르셀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 하피냐,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같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콤파니 감독 입장에서는 김민재 없이 이들을 상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진단했다.
김민재(가운데)와 이토 히로키. 사진=신화 연합뉴스 특히 콤파니 감독의 전술상 빌드업과 스피드에 모두 능한 김민재가 필수다. 매체 역시 “‘수비 괴물’은 팀 내 유일하게 남은 빠른 중앙 수비수이며, 동시에 감독이 요구하는 수직 빌드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관건은 몸 상태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뒤 꾸준히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거로 알려졌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는 결국 이 부상 여파로 태극마크도 반납했다. 짧은 휴식을 취했으나, 여전히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닌 거로 알려졌다. 심지어 우파메카노가 이탈하게 되면서, 애초 예정에 없던 선발 출전까지 앞당겨졌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심지어 김민재는 감기 몸살과 허리 통증도 안고 있는 거로 알려졌다.
끝으로 매체는 “사실 김민재는 회복을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 콤파니와 그의 코치진은 딜레마에 처해 있다”며 “비교적 느린 다이어와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수비에 기용할까? 아니면 김민재가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야 할 까. 후자의 경우 또 다른 장기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분명한 것은, 이 한국 선수가 수 주간 결장하게 된다면 UCL에서는 치명적인 타격이 된다는 거”라고 내다봤다.
김민재는 올 시즌 공식전 38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그는 올 시즌 뮌헨의 공식전 중 단 4경기만 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