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연합뉴스 지난해 선발진 부상으로 고전했던 LA 다저스가 올해도 선발 부상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왼손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15일 부상자 명단(IL)에 등록했다. 사유는 왼쪽 어깨 염증이다.
스넬은 다저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1선발'이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양대리그 수상자 출신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선발 투수가 부족했다. 포스트시즌을 선발 3명만으로 치렀고, 스토브리그가 열리자마자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다저스가 지난해 선발 투수가 부족했던 건 부상 때문이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제임스 팩스턴을 영입했는데도 로테이션 소화가 어려웠다. 기존 선발 투수였던 바비 밀러가 부상과 부진에 무너졌고 어깨 수술에서 돌아온 클레이턴 커쇼도 회복이 늦었다. 야마모토는 시즌 중 회전근개(어깨) 염증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개빈 스톤은 어깨 수술, 글래스노우는 팔꿈치 통증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다저스 구단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시즌 후 공개적으로 '반성'을 발표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투수 육성 시스템 및 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그런데 올해도 시작부터 부상이 나왔다. 스넬은 이날 IL에 등록되기 전까지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었다. 투구 수, 이닝을 조절하며 시즌 초 페이스를 천천히 올렸는데도 부상이 발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MLB닷컴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스넬이 7일 불펜 투구 도중 통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당장 필요한 건 선발 대안이다. MLB닷컴은 스넬이 빠지는 선발 로테이션 2차례에서 1경기는 불펜 게임, 1경기는 임시 선발이 기용될 거로 예측했다.
다저스는 스넬 이외에도 오타니 쇼헤이, 커쇼가 아직 부상 회복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 밀러는 7일 열린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5이닝 2피안타 6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결과가 나쁘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볼넷 6개를 내주는 제구력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