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사니와 대구 한종무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중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4년 만에 5연패 늪에 빠졌다. 개막 초반 상승세가 모두 지워지며 지난해의 악몽이 일찌감치 떠오르고 있다.
대구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대구는 이날 패배로 5패(2승1무)째를 기록, 여전히 리그 9위(승점 7)를 지켰다. 개막 후 3경기 무패의 상승세가 최근 5연패로 모두 지워졌다. 대구가 5연패 늪에 빠진 건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광주 원정에서 패배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8년만. 이날 전까지 광주 원정서 4승 2무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이 결국 깨졌다.
반면 홈팀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퇴장 징계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음에도 홈 2연승을 질주하며 3위(3승4무1패·승점 13)까지 올랐다.
광주 강희수(위)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중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번 경기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광주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 진출하게 돼 일정이 앞당겨졌다.
최근 상승세의 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대구를 압박했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11분 헤이스가 크로스한 공이 대구 정우재의 발을 맞고 흘렀는데, 이를 강희수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 데뷔한 강희수의 데뷔전 데뷔 골.
대구는 전반 34분 정치인의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노렸으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결국 다시 달아난 건 광주엿다. 전반 추가시간 김진호의 롱패스를 받은 아사니가 재차 최경록에게 공을 건넸다. 최경록은 절묘하게 공을 오후성에게 내줬고, 이를 오후성이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기분 좋게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위기에 빠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세징야, 라마스, 요시노 등을 모두 투입했다.
후반에도 광주의 우세가 이어졌다. 대구는 광주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 42분에야 아쉬움을 털어냈다. 왼쪽 코너킥 상황서 키커로 나선 세징야가 오른발로 감아 찼는데, 이 공이 그대로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득점 침묵을 깬 대구가 동점 골을 노렸으나, 끝내 광주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5연패 늪에 빠졌다.
대구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한 지난 시즌에도 4연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지난 2021년에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다 8월에 5연패를 당했으나,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반면 올 시즌은 4월부터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악재는 또 있다. 대구는 오는 13일 울산 HD(홈), 20일 전북 현대(원정)를 차례로 만난다. 이 일정 중간에는 김해FC와의 코리아컵 3라운드도 예정돼 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대구의 연맹 주관 대회 최다 연패는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쳐 기록한 7연패다. 승강제 도입 이후인 2018년에는 4월부터 5월 간 6연패를 겪었고, 최종 7위를 기록한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