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끝내기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Getty Images via AFP)/2025-04-10 07:42:13/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루타(6)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득점이 필요한 시점에 3루타·단타·2루타를 차례로 쳤다.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4경기 만에 '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종전 0.300이었던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전날(9일) 신시내티전에서 9경기 연속 안타에 실패하며 숨을 고른 이정후는 이날(9일) 더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는 샌프란시스코가 0-5로 지고 있었던 4회 말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섰고, 신시내티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스가 구사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슬라이더를 배트 한 손을 놓는 절묘한 스윙으로 우측 선상에 보냈다. 타구의 체공 시간이 길었고, 우익수가 중견수 방향으로 이동해 위치한 덕분에 3루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이정후가 MLB 진출 뒤 첫 3루타를 기록했다. 그사이 1루 주자였던 윌리 아다메스가 홈을 밟아 시즌 4호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6, 5점 차 지고 있었던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마르티네스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윌러 플로레스, 패트릭 베일리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단번에 4점을 더했다. 이정후가 4회에 이어 다시 샌프란시스코 추격 불씨에 불을 붙였다.
San Francisco Giants' Jung Hoo Lee scores on a wild pitch during the sixth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Cincinnati Reds in San Francisco, Wednesday, April 9, 2025. (AP Photo/Nic Coury)/2025-04-10 06:57:29/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정후는 선두 타자로 나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3안타'를 채웠다. 투수 스캇 바로우의 3루째 낮은 스위퍼를 당겨쳐 타구 속도 104마일(167.3㎞/h) 총알 타구를 우중간에 보낸 뒤 2루까지 밟았다. 올 시즌 7호 2루타. 이정후가 전날까지 공동 선수였던 조나란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 타일 터커(시카고 컵스)를 제치고 다시 2루타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이정후가 동점 주자로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플로레스가 동점 솔로홈런을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정후는 9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사이클링 히트와 4안타에 도전했다. 투수 이안 지보의 3구째 낮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중간으로 뻗는 103.9마일(167.2㎞/h) 총알 타구를 만들었지만, 좌익수 윌 벤슨의 호수비에 잡히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말 승부치기에서 1사 2루에 나선 야스트렘스키가 끝내기 투런홈런을 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연패를 끊고 올 시즌 9승(3패)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동점포 플로레스, 끝내기포 야스트렘스키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