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가 최근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철기둥’ 김민재(29·뮌헨)를 두고 “방향 감각을 잃었다. 이해할 수 없는 수비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13일(한국시간)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2024~25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 뒤 김민재를 향한 마테우스의 비판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독일의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격돌한 두 팀은 2골씩 주고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뮌헨은 여전히 리그 1위(승점 69)를 지켰다. 같은 날 레버쿠젠도 무승부를 거두면서, 잔여 5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승점 6점 차가 유지됐다.
마테우스가 아쉬움을 드러낸 건 뮌헨의 선제 실점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이날 전반까지 에릭 다이어와 탄탄한 호흡을 자랑하며 무실점 경기를 벌였다. 하지만 후반 3분 율리안 뤼에르손의 높은 크로스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고, 이는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선제 헤더골로 연결됐다. 김민재의 수비 위치에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이다. 김민재는 바이어가 뒤에서 움직이는 걸 놓쳤다.
매체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이 장면을 두고 ‘격분’했다. 마테우스는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을 통해 “김민재는 공 쪽으로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공에서 멀어지는 동작을 한다”며 “방향 감각을 잃었다.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민재는 실점 뒤 6분 만에 라파엘 게레이로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뮌헨은 이후 게레이로, 세르쥬 그나브리의 연속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30분 발데마르 안톤에게 실점하며 승점 1을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도 실점 장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거로 알려졌다. 에베를 단장은 “첫 번째 실점은 우리에게 일어나선 안 될 일이었다”라고 콕 집으며 “김민재도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아주 간단한 크로스였고, 자신의 마크맨을 시야에서 놓쳤다. 그는 상대가 어디에서 오는지 감지하지 못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대신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의 전반전 활약에 대해선 “아주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도 평가한 거로 알려졌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에베를 단장은 “시즌 말 모든 선수들이 100%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출전할 수 없는 상태는 아니”라며 부상으로 인한 실수가 아닐 것이라 평가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