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 스타디움에서 멀티홈런을 친 이정후. AFP (Photo by Jim McIsaac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5-04-14 05:11:1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데뷔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쏘아 올렸다. 상대는 정상급 좌투수였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 뒤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도 그의 몫이었다.
이정후는 2025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52로 끌어올렸다. 장타율은 0.588에서 0.704로 치솟았다. 그보다 높은 장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현역 넘버원 홈런 타자 애런 저지(양키스)뿐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지고 있었던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서 양키스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돈이 구사한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해 타구 속도 103.2마일(166㎞/h) 비거리 406피트(123.7m)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이정후는 1-3에서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6회 타석에서도 역시 로돈을 상대했고,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높은 커브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역전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이었다.
로돈은 MLB 정상급 좌완 투수다. 2021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13승을 올린 그는 'FA 재수'를 선택하며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2022시즌 14승을 거두며 주가를 높인 뒤 양키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2312억)에 장기 계약했다. 2024시즌에도 16승(9패)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로돈은 이 경기 전까지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14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2024) 0.224, 올 시즌은 0.182였다. 반면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2024)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27(44타수 10안타)에 불과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다. 타구 방향도 '부채꼴'이다. 오히려 이 경기 전까지 좌투수 상대로 타율 0.364(11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이날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홈런 없었던 '좌승사자' 로돈을 무너뜨렸다. 올 시즌 이정후의 타격은 분명 지난 시즌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