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한화 문현빈이 1회 좌전안타를 날리고 기뻐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루수 출신 문현빈(21·한화 이글스)이 다시 중견수로 고정 출전을 준비한다. 당장은 아니지만, '멀티'는 최소화한다.
한화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와 만난다. 한화는 이날 선발 타순을 이진영(우익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김태연(좌익수)-황영묵(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1선발 코디 폰세가 출격한다.
최근 타선을 이끄는 건 지명타자 문현빈이다. 그는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전 5타수 4안타, 10일 두산 전 5타수 4안타를 때리는 등 시즌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홈런 3개 11타점을 기록하는 등 시즌 장타율이 0.608, OPS(출루율+장타율)가 0.978에 달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본래 2루수였던 문현빈은 올 시즌 대부분 지명타자로 나선다. 거물 2루수인 안치홍의 존재 때문이기도 했고, 황영묵 등 2루수 경쟁자가 많았던 것도 이유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아예 문현빈의 수비 포지션을 중견수로 옮겨 준비케 하고 있다. 문현빈은 신인 때인 2023년에도 중견수로 시즌을 출발했다.
15일 경기 전 만나 김경문 감독은 "지금 문현빈은 중견수다. 지명타자로 우선 치고, 스코어 차이가 부담 없을 때 수비를 내보내려고 한다. 그때는 아마 중견수를 시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멀티 포지션 기용은 줄일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중견수로 뛰게 되면 (내야와) 멀티 포지션으로 나서는 일은 드물 것"이라며 "3루수 노시환이 크게 다치지 않는 이상 문현빈이 3루수를 볼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안치홍과 황영묵 등이 있는 2루수로는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중견수로 고정하는 건, 혼동되는 일 없이 수비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지명타자를 뛸 때 고려할진 몰라도, 중견수를 우선 완전히 익혀야 한다. 그동안 3루수를 계속 시켜서 어느 정도 3루수 수비가 안정됐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여러 타구가 온다. 시간을 들여 훈련하다 보면 때가 올 것이다. 그때는 주전 중견수를 보게 하고, 플로리얼은 투수에 맞춰 좌익수나 우익수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SSG와 3연전에 폰세에 이어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까지 1~3선발을 모두 출격시킨다. 상대 SSG도 드류 앤더슨에 이어 김광현, 미치 화이트를 모두 낸다. 김경문 감독은 "앤더슨이 앞선 등판 때도 굉장히 잘 던졌더라. 날씨도 추워서 많은 득점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상대 투수가 좋을 땐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지금 1위(LG 트윈스)는 벌어져 있지만, 2위 SSG와 우리 간격이 3경기 차다. 승차를 좁혀야 야구가 재밌어진다"며 분발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