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과 LG 경기. 삼성 선발 후라도가 6회 LG 박동원의 플라이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잡아내자 안도의 숨을 내쉬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4.15.
'후크라이' 아리엘 후라도가 또 울었다.
후라도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구를 던져 9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후라도의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시즌 3번째 QS+였다. 5경기에서 모두 QS 이상의 호투를 했다.
안타가 많았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으로 막아냈다. 최고 148km/h의 포심 패스트볼 26개와 투심 패스트볼 32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3개, 컷 패스트볼 9개, 슬라이더 7개의 공을 섞어 던져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후라도에게 돌아온 건 패배였다. 타선이 LG 마운드를 상대로 1점도 내지 못하면서 0-3으로 패한 것이다. 후라도는 잘 던지고도 또 다시 승리를 쌓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의 내야 안타로 시작된 무사 1, 2루에서 적시타 1개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하지만 후라도는 시즌 3패를 떠안았다.
1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과 LG 경기. 삼성 선발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4.15.
지독한 불운이다. 3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8이닝 동안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이 없어 '완투패'했고,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6이닝 3실점 QS를 달성했으나 역시 타선의 득점이 부족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4월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때는 1-1 동점 상황에서 강판돼 개인 승리는 물론,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15일 잠실 LG전에서 QS+를 하고도 득점 지원 불운에 고개를 숙이며 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개막전 제외 4경기에서 후라도가 받은 득점 지원은 단 1점이다. 개막전인 3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무려 13득점 지원을 받았는데, 이후 4경기에서 차갑게 식었다. 야속한 타선이다.
삼성은 15일 잠실 LG전에서 0-3으로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LG 마운드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KBO 4번째' 팀 노히트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선의 페이스만 살아나면 더 높은 순위도 바라볼 수 있을텐데"라고 기대했지만 이날도 타선의 부진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