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 사진=이강인 SNS리버풀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이강인. 사진=AFP 연합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형세다. 이번에도 ‘꿈의 무대’를 누비지 못했다.
PSG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애스턴 빌라에 2-3으로 졌다.
이날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출전 명령을 받지는 못했다. 90분 내내 벤치를 지켰다. 엔리케 감독이 교체 카드를 단 한 장만 꺼낼 정도로 보수적으로 경기를 운영했으나 출전을 노렸던 이강인에게는 아쉬움이 클 만했다.
PSG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은 올 시즌 더 출전 기회가 줄어든 분위기다. 특히 올해 들어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애스턴 빌라와 UCL 8강 1차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이강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강인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리그1에서 6골을 몰아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당시만 해도 팀 로테이션 정책에 따라 선발과 후보를 오갔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오른쪽 윙어, 미드필더, 펄스 나인 등 여러 자리에 투입하며 전술적으로 요긴하게 활용했다.
하지만 침묵이 길어졌고, 경쟁자들은 매섭게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이강인의 부진과 맞물려 동료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점점 설 자리가 줄었다. 특히 리그보다 중요성이 큰 UCL에서는 주로 ‘조커’로 활약했다.
올 시즌 UCL 11경기에 출전한 이강인은 이 중 7경기를 교체 출전했다. 사실상 조별리그부터 신임받지 못한 셈이다.
이강인. 사진=EPA 연합뉴스 토너먼트에서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모양새다.
리버풀과 UCL 1차전에 결장한 이강인은 2차전 연장전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대신 투입돼 1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시 적극적으로 슈팅을 때렸으나 리버풀 골문을 열진 못했다. 큰 임팩트는 없었다.
애스턴 빌라와 8강 두 경기에서는 모두 결장했다. 지난달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발목을 다친 이강인은 애스턴 빌라전에 뛸 수 있는 몸 상태였지만,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UCL 토너먼트 4경기에서 이강인이 뛴 시간은 단 19분. 현재로서는 중요성이 더 큰 준결승에서 이강인의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사진=EPA 연합뉴스 PSG는 우스만 뎀벨레를 필두로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 등 공격진의 컨디션이 하늘을 찌른다. 지난 1월 크바라츠헬리아까지 팀에 합류하면서 이강인이 더 뒷순위로 밀린 분위기다.
아울러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로 이어지는 중원도 엔리케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을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자리 중 한 자리도 비집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PSG 이강인이 9일 로아존 파크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24~25 리그1 25라운드 중.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PSG 현실적으로 남은 시즌은 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리그1 제패를 확정한 PSG는 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뛰겠지만, 리그 일정 중간에 껴 있는 UCL 4강을 고려해 몇몇 경기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지금으로서는 이강인이 리그에서 기회를 받아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게 입지를 조금이라도 늘릴 최선의 방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