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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27·뉴욕 메츠)의 활약은 정말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의 덕이었을까.
소토는 올 시즌 메츠에서 첫 해를 보내는 중이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뛰었던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200억원) 조건에 메츠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 규모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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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계약인데, 현재까지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15일 기준 타율 0.250 출루율 0.400 장타율 0.429를 기록 중이다. 13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하는 등 장타에서 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보여준 모습과 전혀 다르다. 소토는 지난해엔 타율 0.288 출루율 0.419 장타율 0.569를 기록했다. 데뷔 후 최다 기록인 41홈런을 치면서 저지와 함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메츠가 소토를 거액에 영입한 건 그가 그런 모습을 팀에서 보여주고, 타선을 이끌어주길 바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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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진 속에 소토 입에서 나온 말은 '투정'에 가까웠다. 그는 최근 뉴욕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확실히 양키스 때와 다르다. 양키스 때는 내 뒤의 야구계 최고 타자(저지)가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이 더 많았고, 고의 볼넷도 적었다"며 우산 효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이를 두고 "지난해 소토의 타석 때 스트라이크존 안에 46.5%가 투구됐는데, 현재는 43.2%까지 떨어졌다. 이는 소토의 커리어 최저치"라고 지적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저지의 반응은 어땠을까. 저지는 소토 역시 든든한 동료가 있다며 반박 아닌 반박을 남겼다. 바로 FA 재수를 선택한 피트 알론소다. 지난해 타율 0.240 34홈런에 그쳐 대형 계약 체결에 실패한 알론소는 옵트아웃이 가능한 2년 5400만 달러에 잔류했는데, 올해 16경기에서 타율 0.345 4홈런 19타점 10득점, OPS 1.136으로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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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알론소의 최근 플레이를 보면 그는 현재 야구계 최고 타자 중 1명이다. 지켜보는 게 재밌는 선수"라며 "그는 타율 0.345를 기록하고, 타구를 구장 곳곳으로 보낸다. 메츠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지는 소토에 대해서도 "그는 그저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괜찮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저지의 말도 빈말은 아니다. 아직 시즌 극초반인 만큼 성적에 큰 의미는 없다. 또 소토는 최근 '클래스'를 보여주는 중이다. 소토는 1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 마지막 타석인 7회 초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앞서 1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지 못하던 침묵을 깼는데, 이후 페이스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그는 16일 경기에서도 4회 두 번째 타석 때 2-2 동점을 만드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MLB닷컴의 앤서니 디코모는 "소토는 13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는데, 최근 3타석에서 홈런 2개를 때렸다. 그것도 동점포였다"고 소토의 활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