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재(26)는 롯데 자이언츠의 활력소다. 부산팬의 희망이기도 하다. 사령탑 김태형(58) 감독도 그의 각성을 반기는 눈치다.
전민재는 지난주까지 50타수 20안타, 타율 0.400을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백업 내야수로 나섰지만, 손호영·박승욱 등 기존 주전 내야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났고, 안정감 있는 수비뿐 아니라 매서운 타격 능력까지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두산 베어스 사이 3 대 2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원래 2022시즌 신인왕 정철원이 메인 카드로 여겨졌지만, 전민재까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민재는 금주 첫 경기였던 15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6회 말 5-5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치는 등 2안타를 추가, 타율을 0.407까지 끌어올렸다.
16일 키움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에게 선수의 과거 이력을 떠나 현재 타격이 어떤지 물었다. 김 감독은 "원래 (기량이나 성장세는) 시즌이 끝나고 얘기해야 한다. 지금 4할 (타율을) 친다고 큰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니다. 그냥 현재 좋은 흐름이 와서 페이스가 좋은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타석에서 움직임이 조금 적어진 것 같긴 하다. 딱 잡아놓고 치고 있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전민재의 변화에 대해 전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이었던 2018년, 신인이었던 당시 내야 뎁스가 두꺼운 상황에서도 전민재를 1군에 불러 기용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출전이 늘어난 그를 보면서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고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도 체구는 큰 편이 아니지만, (히팅 포인트를) 저 앞에더 두고 한 번씩 크게 때릴 때가 있다. (투수의 공을) 많이 (자신의 존에) 잡아 두고 치는 것도 좋아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민재는 16일 키움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삼진 3개를 당하며 주춤했다. 타율은 0.397로 1푼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타율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