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30)가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삼진쇼도 선보였다.
반즈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롯데는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6점을 지원했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2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6-4로 승리했다. 반즈는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반즈는 2회 초 선두 타자 루벤 카디네스에게 볼넷, 후속 박주홍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첫 위기에 놓였지만 야시엘 푸이그, 어준서, 김건희를 차례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우타자 푸이그를 상대로 몸쪽 낮은 코스로 구사한 슬라이더가 헛스윙을 끌어내며 빛을 발했다.
반즈는 3회 이주형, 4회 박주홍을 상대로도 삼진을 솎아냈다. 5회 다시 한번 푸이그에게 몸쪽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을 잡았고, 2회처럼 이어진 어준서와 김건희도 역시 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고비에서도 리드를 지켜냈다. 7회 선두 타자 카디네스에게 우전 3루타, 후속 박주홍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줬고, 어준서와 김건희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지만 2사 뒤 전태현을 3구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11탈삼진은 지난해 5월 8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13탈삼진 이후 KBO리그 커리어 한 경기 기준 두 번째로 많은 탈삼진 기록이다.
경기 뒤 반즈는 "지난 경기들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서 시작했던 것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경기 때 중계에 측면 영상 촬영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평소에도 영상 분석을 매 경기하고 있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모든 경기를 코치님과 함께 확인한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큰 변화를 준 것은 없지만, 영상 피드백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반즈는 "시즌 초반 팀 분위기가 좋다. 다음 경기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되겠다"라며 다음 등판 각오도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