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2년 차 센터 쳇 홈그렌이 ‘전설’ 팀 던컨과 비교될 만한 활약을 펼쳤다.
홈그렌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2024~25 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7전 4승제) 1라운드 2차전에서 선발 출전, 33분 16초 동안 20점 11리바운드 5블록을 기록해 팀의 118-99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차전서 무려 51점 차 대승을 거둔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도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손쉽게 2승째를 올렸다. 홈팀은 한때 23점 차로 앞서는 등 서부콘퍼런스 1위다운 면모를 뽐냈다.
오클라호마의 에이스는 단연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다. 다만 그는 1,2차전서 30%대의 야투성공률에 그치며 정규리그 때 보여준 효율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대신 눈길을 끄는 건 2년 차 빅맨 홈그렌이다. 신장 2m16㎝ 장신인 그는 다소 왜소한 체격을 갖췄지만, 긴 팔을 이용한 수비에 능하다. 슛 능력도 갖추고 있어 팀 스페이싱에도 큰 도움이 된다.
2차전에서도 홈그렌의 활약은 주목받았다. NBA 소식을 다루는 ‘클러치 포인트’는 “홈그렌은 단 32분 동안 20점 11리바운드 5블록이라는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이는 과거 던컨 이후 PO에서 20점-10리바운드-5블록을 기록한 최초의 2년 차 선수가 됐다”며 “그는 자신의 희귀한 신체 조건과 타이밍, 민첩성을 모두 발휘해 멤피스를 압도했다”라고 조명했다.
또 “홈그렌은 NBA 역사상 23세 미만 선수 중 PO에서 해당 수치를 기록한 역대 5번째 선수”라고 덧붙였다. 홈그렌보다 앞서 위 기록을 달성한 건 샤킬 오닐, 드워이트 하워드, 하킴 올라주원, 아마레 스트더마이어뿐이다.
홈그렌은 이날 야투 14개 중 6개를 넣었다. 3점슛은 8개중 3개, 그리고 자유투 시도 6개 중 5개를 넣었다. 오클라호마 선수가 PO에서 단일 경기 5블록을 기록한 건 지난 2014년 세르지 이바카 이후 9년 만이다.
끝으로 매체는 “홈그렌은 부상으로 인해 루키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제 단순한 기대주가 아닌, PO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선수로 성장했다”라고 호평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