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 Football - Copa del Rey - Final - FC Barcelona v Real Madrid - Estadio de La Cartuja, Seville, Spain - April 26, 2025 Referee Ricardo de Burgos Bengoetxea talks to Real Madrid's Vinicius Junior REUTERS/Marcelo Del Pozo/2025-04-27 05:53:2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11년 만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 ‘엘클라시코’에서 연장전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바르셀로나가 연장 후반 쥘 쿤데의 역전 중거리 슈팅 득점에 힘입어 레알을 격파했다. 경기 전 결승전 심판 배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던 레알은 리드를 내준 뒤 허무하게 고개를 떨궜다.
레알은 27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델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2024~25 국왕컵 결승전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9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1골 실점하며 최종 2-3으로 역전패했다.
국왕컵 결승 대진이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대진이 펼져진 건 지난 2013~14시즌 이후 11년 만이었다. 바르셀로나는 4년, 레알은 2년 만의 국왕컵 정상을 노렸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는 두 팀의 공식전 260번째 엘클라시코였다. 이날 전까지 상대 전적에선 레알이 105승 52무 102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경기 전부터 소란스러웠던 건 레알이 결승전 직전 주심으로 배정된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의 역량에 의문을 표하는 영상을 공식 채널에 공개하면서다. 레알은 벤고에체아 주심이 배정한 경기에서 승률이 낮았고, 반면 바르셀로나의 승률이 높았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됐다. 심지어 경기도 ‘보이콧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벤고에체아가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하는 등 어수선해졌다. 결국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됐으나, 레알이 바르셀로나에 패하며 자존심을 한껏 구기게 됐다.
Referee Ricardo De Burgos Bengoetxeam reacts during the Spanish Copa del Rey final soccer match between Barcelona and Real Madrid at Estadio de La Cartuja stadium in Seville, Spain, Saturday, April 26, 2025. (AP Photo/Jose Breton)/2025-04-27 06:04:0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출발이 좋았던 건 바르셀로나였다. 전반 9분 만에 레알 수비수 페를랑 멘디가 부상으로 빠지며 변수가 생겼다. 경기를 주도한 바르셀로나는 전반 28분 라민 야말의 패스를 받은 페드리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손쉽게 앞섰다.
레알은 전반 35분 주드 벨링엄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추는 듯했으나, 그의 위치는 오프사이드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43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페란 토레스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에는 레알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4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연속 슈팅으로 골문을 압박했다. 바르셀로나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모두 막아냈다.
Barcelona's Spanish midfielder #08 Pedri celebrates scoring the opening goal during their Spanish Cup, Copa del Rey (King's Cup) final football match between FC Barcelona and Real Madrid CF at La Cartuja stadium in Seville on April 26, 2025. (Photo by Josep LAGO / AFP)/2025-04-27 05:41:44/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꾸준히 두들긴 레알은 동점과 역전 골을 연속으로 뽑아냈다. 먼저 후반 25분 아크 정면 직접 프리킥 기회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7분 뒤에는 코너킥 공격에서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헤더로 승부를 뒤집었다. 바르셀로나 야말의 슈팅은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히면서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반전은 있었다. 야말의 침투 패스를 받은 페란 토레스가 쿠르투아를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하피냐가 박스 안에서 라울 아센시오로부터 페널티킥(PK)을 얻어내는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시뮬레이션 경고가 선언됐다. 두 팀은 결국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에 접어든 두 팀은 체력 소모 탓인지 마무리 패스가 아쉬웠다. 연장 전반에는 다소 답답한 흐름 끝에 종료됐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초반 토레스와 페르민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는데, 오프사이드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의 주인공은 쥘 쿤데였다. 연장 후반 11분 루카 모드리치의 상대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은 쿤데가 과감한 오른발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구석을 뚫었다. 천하의 쿠르투아도 막을 수 없는 위치였다.
반격을 노린 레알은 연이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판정에 항의한 안토니오 뤼디거는 벤치에서 이물질을 던지다 퇴장당하는 등 추태도 보였다. 결국 바르셀로나가 마지막 수비에도 성공하며 260번째 엘클라시코에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