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서울 최준이 나가는 공을 향해 몸을 던져 패스로 연결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수비수 최준(26)이 시즌 첫 어시스트를 올렸음에도 웃지 않았다. 아쉬운 결과는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최준은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서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 90분을 소화하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서울은 경기 종료 기준 7위(4승7무4패·승점 19)를 지켰다.
최준은 이날 여러 차례 인상을 남겼다. 90분 내내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전반 42분, 공격 상황 중 사이드로 넘어갈 뻔한 공을 몸을 던져 살려냈다. 후속 상황에선 정확한 크로스로 루카스(브라질)의 선제골을 도왔다. 서울은 많은 유효슈팅을 때리고도 수원FC의 골문을 열지 못했는데, 최준의 크로스가 답답함을 풀어줬다.
이후 서울은 골키퍼 강현무의 볼 처리 실수로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때 최준은 더욱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팀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선 수원FC 에이스 안데르손(브라질)을 막아내는 등 제 몫을 했다. 끝내 결과를 바꾸진 못한 게 아쉬움이었다.
서울 수비수 최준. 사진=프로축구연맹 최준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많이 못 이기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뗀 뒤 “‘경기력이 좋다’라는 말로는 팬들도, 선수들도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 이겨서 좋은 기분으로 말하고 싶다”라고 곱씹었다.
최준은 올 시즌 김기동 서울 감독 체제서 전 경기 선발 출전 중이다. 24일 기준 리그 최소 실점 2위(13실점)를 이끈 수비진의 일원이다. 이날 경기에선 날카로운 크로스로 1호 도움까지 올렸다. 하지만 최준은 만족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내가 도움을 해서 이기면 좋겠지만, 못 이기지 않았나. 잘한 부분은 다음에 더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내가 더 좋은 찬스를 만들 기회가 있었는데, 실수를 범했다. 못했던 부분을 더 생각하는 게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지칠법하지만, 최준은 “내가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내가 더 잘하려면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6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월 A매치 대비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최준은 지난해 6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기억이 있다. 취재진이 이 소식을 전하자, 최준은 “올 시즌에는 아직 대표팀 발탁에 대한 기대감은 없다. 내가 더 잘했으면 기대를 했겠지만, 아쉬운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모든 선수가 대표팀에 대한 꿈은 있겠지만, 못하는 데 기대만 할 수 없지 않나. 내가 준비를 더 잘하겠다”라며 서울의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