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형규. 사진=프로탁구연맹 제공 우형규(23·미래에셋증권)가 2025 두나무 프로탁구 시리즈1 남자부 결승전에 진출했다.
우형규는 지난 14일 경기도 광명 IVEX 스튜디오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호정문(22‧화성도시공사)을 3-1(11-7, 10-12, 11-6, 11-6)로 제압했다.
우형규는 특유의 서브를 주무기로 활용해 호정문을 흔들었다. 호정문도 근성대로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맞섰으나 우형규 특유의 ‘안정감’이 한 수 위였다. 두 번째 게임까지 1대 1로 팽팽하던 승부는 3게임 들어 급격히 기울었고, 결국 3-1로 끝났다.
둘은 경북 두호고 동문이다. 우형규가 1년 선배다, 학창시절 힘을 합쳐 숱한 우승을 합작했다. 최근 남자고등부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호고의 전성기는 이들의 활약으로부터 시작됐다.
실업무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입단한 우형규가 팀 주축으로 자리 잡은 반면, 삼성생명에 입단한 호정문은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났고, 결국 지난해 화성도시공사로 이적한 후 팀에서 점차 중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까다로운 서브를 보유한 우형규는 침착한 경기운영으로도 유명하다. 호정문은 폭발적인 근성과 끈질긴 디펜스 능력을 지녔다. 둘 다 많은 회전량의 톱스핀 구사 능력을 보유했지만, 스타일에 따라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둔탁하게 상대 코트를 뚫어내면서 점수를 쌓아간다.
우형규는 경기 후 “개인전으로 열리는 프로리그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결승까지 올라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에서도 예선 때 마음처럼 최선을 다해 한 점 한 점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남자단식 결승은 다시 ‘한솥밥 대결’이다. 같은 미래에셋증권 소속인 박규현이 기다리고 있다. 역시 서로를 잘 아는 두 선수의 승부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2시부터 이다은(한국마사회)과 이승은(대한항공)의 여자단식 결승전이 열린다. 남자단식 결승전은 바로 이어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