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주포 최정(38)이 1군에 복귀했다.
SSG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오른손 투수 박기호를 말소하고 최정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최정은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 도중 눈 부위에 공을 맞았다.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회복 후 퓨처스리그 2경기를 소화한 뒤 이날 1군에 돌아왔다.
최정은 이미 앞서 시범경기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바 있다. 1군 복귀는 이번이 두 번째. 눈 부위는 회복했지만 햄스트링 상태가 여전히 100%는 아니다. SSG는 24일 경기 선발 타순을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준우(우익수)-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구성했다. 최정이 일단 첫 경기엔 선발 3루수로 나서는데, 향후엔 지명타자를 병행할 예정이다.
2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다. 햄스트링이 100% 완치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부분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 일단 스케줄을 짠 건 하루 선발 출전 뒤 다음날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방식이다. 선수 몸 상태에 따라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올 시즌 건강 이슈가 더해져 시즌 타율 0.192 9홈런 26타점 20득점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가 0.772로 최정의 이름 값에 미치지 못한다. 통산 500홈런 고지는 정복했지만, 기록 달성 이후 다소 부진했다. 말소 전 10경기에서 타율은 0.132에 그쳤다.
그래도 레전드 최정이 있을 때 타자들이 느끼는 존재감은 남다르다. 이숭용 감독은 "의미가 크다. 최정이 들어오면서 에레디아가 2번으로 이동한다. 타선 전체적으로 탄력을 받게 된다"며 "다른 타자들에게 정이가 있다는 건 간판 타자의 유무를 뜻한다. 정이가 오니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정이가 라이브 배팅하는 모습을 보니 지난번 복귀 때보다 더 안정감이 생긴 것 같았다. 지난번엔 선수 본인도 조금 불안함을 느꼈는데, 이젠 팀에 더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더라. 팀도, 선수 본인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숭용 감독은 "(100% 3루수 출전 여부는) 최정 본인이 정한다.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 이야기하면서 계속 체크한다. 오랜만에 9이닝을 뛰면 몸이 조금 무거울 수 있다. 타이밍을 보면서 체크해야 한다"며 "정이도 수비를 나가야 방망이가 잘 맞을 것이다. 수비의 리듬감이 있으니, 수비를 하면서 타격도 살아나지 않을까. 지명타자를 다른 선수들과 나눠 맡는 게 팀 차원에서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