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의 공을 본 박진만 삼성 감독의 평가다. 박진만 감독은 "구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에르난데스의 투구 모습과 비슷하다.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가라비토는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다.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부상(발등 미세골절)으로 장기 이탈이 확정되자, 가라비토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약 155.6㎞. 삼성은 가라비토가 '구위형 투수'라는 점을 고려해 그를 영입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봤을 때,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등 강속구에 구위형 외국인 투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150㎞ 이상의 공과 슬라이더 계통의 스위퍼가 있어야 하고, (반대 손 타자 상대의) 체인지업이 있어야 하더라. 가라비토가 그런 유형의 선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 가라비토. 삼성 제공
지난 19일 삼성 입단을 확정지은 가라비토는 당초 22일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 점검을 할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라이브 피칭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이날 가라비토는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152㎞ 공을 던지며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가라비토의 공을 받은 포수 이병헌은 "구위가 정말 좋더라"며 엄지를 추어 올렸다. 박진만 감독도 "구속과 구위, 투구 밸런스 모두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캐치볼하는 걸 봤는데, 체구(1m83cm, 100kg)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그런지 LG의 에르난데스와 느낌이 비슷하더라. 구위는 조금 다르겠지만, 던지는 모습이나 폼이 에르난데스와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1m85cm·95kg의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L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가을야구에서 맹활약, 올해 재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가라비토가 에르난데스의 체격과 폼이 비슷하지만, 구위는 더 좋을 거란 믿음을 드러냈다.
삼성 가라비토. 삼성 제공
한편, 가라비토는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24일 대구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밀리는 듯 했으나, 최원태를 주말 3연전으로 미루면서 가라비토는 예정대로 26일에 등판한다. 다만 25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 만약 이마저도 밀리게 된다면 가라비토의 데뷔전도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