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이번 경기 주요 변수는 땡볕 더위다.
수원과 부산은 2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8라운드 홈 경기를 벌인다. 경기 전 수원은 리그 2위(승점 34), 부산은 6위(승점 29)다.
수원과 부산이 리그에서 만나는 건 이날이 두 번째다. 지난 5월 첫 맞대결에선 수원이 4-1로 크게 이겼다. 당시 부산 공격수 손석용이 친정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직후 거친 태클로 퇴장당해 균형이 무너졌다.
최근 흐름은 수원이 더 좋다. 수원은 6월 초까지 12경기 무패(8승 4무)를 질주하며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15일 인천에 1-2로 져 제동이 걸렸으나, 이후 경남FC를 3-1로 꺾고 순위를 지키고 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수원은 항상 승점 3이 필요한 팀”이라고 운을 뗀 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다 동원해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의 변수는 무더위다. 킥오프 1시간 전에도 기온이 30도가 넘는다. 변성환 감독은 “날씨가 상당히 덥고, 습하다. 평소보다는 다이나믹한 걸 줄여야 하지 않을까”라며 “영리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경기 운영에 맞춰 선수 명단에도 변동이 있었다. 하지만 변성환 감독은 “지금 팀이 매우 건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가 나오더라도 경기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18명의 출전 명단을 짜는 건 감독 입장에서 ‘행복한 고민 중’이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수원의 상대인 무산은 ‘원정 강자’다. 리그 원정 7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K리그1,2 통틀어 유일한 원정 무패의 팀이다. 변성환 감독은 부산에 대해 “전반전에 손석용, 백가온 선수를 활용해 압박을 하고, 후반에 페신과 빌레로 선수를 활용하는 플랜을 써왔다. 두 가지 상황에 맞게 대응할 거”라며 “우리도 홈에서는 거의 지지 않는 팀이다. 상대가 잘하는 것에 대비해, 오늘은 템포를 조금 늦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박승수. 사진=프로축구연맹 한편 최근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박승수는 발목 부상 여파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변성환 감독은 “박승수 선수는 양쪽 발목이 다 좋지 않은 상태다. 최대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다음 경기에 돌아오는 건 문제 없을 거”라고 진단했다.
박승수의 이적설에 대해 변성환 감독은 “갈 때 나도 좀 데려가 달라”라고 농담하며 “감독 입장에서 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 여러 팀에서 관심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게 팩트”라고 설명했다.
조성환 부산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에 맞선 조성환 부산 감독은 “수원 같은 경우 워낙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과 세트피스 대응에 힘을 실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 입장에서 이 경기는 설욕전이다. 지난 5월 첫 맞대결에선 손석용의 선제골로 앞서고도 1-4로 역전패했다. 당시 손석용이 선제골을 넣은 직후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결국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아픔이 있다. 그 손석용이 이날 다시 선발로 나선다.
조성환 감독은 “알아서 잘하지 않을까. 상대 뒷공간을 잘 공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수원전이라고 해서 손석용 선수를 내세운 건 아니”라며 “후반전에 빌레로, 곤잘로 등 선수가 후반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선발을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건 결국 선제 실점이다. 조 감독은 “우리가 먼저 실점하면 힘든 경기가 될 거다. 반대로 선제 득점을 하면 경기 운영이 수월할 거”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조성환 감독은 “갑자기 더워진 것도 있고, 결국 모든 팀에 중요한 건 부상 관리”라며 “우리 팀은 사비에르 외 큰 부상자가 없다. 앞으로 하절기에 이런 부분을 잘 유지하는 것이 큰 숙제가 될 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