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토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삼진 3개를 당했지만 이날 한화가 때려낸 팀 안타 3개 중 1개를 책임지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리베라토는 시즌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마크했다. 출루율(0.423)과 장타율(0.600)을 합한 OPS가 1.023으로 수준급. 표본이 아직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단기 임팩트'만큼은 계약 당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리베라토는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의 부상 대체 선수로 지난 17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 6주, 계약 총액은 5만 달러(7000만원)였다. 통산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7경기(5타석)에 불과하고 영입 직전 '주목도가 떨어지는' 멕시칸리그에서 뛰었다는 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흠 잡을 곳이 없다. 구단 안팎에선 "플로리얼이 부상에서 회복해도 리베라토와 잔여 시즌을 함께 가는 것도 괜찮은 것 아닌가"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29일 인천 SSG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루이스 리베라토. 한화 제공
알토란 같은 활약이 쌓이고 있다. 리베라토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1로 뒤진 6회 초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삼성 좌익수 구자욱의 실책까지 겹쳐 2-1로 역전, 최종 3-1로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29일 인천 SSG전에선 0-1로 뒤진 6회 초 결승 스리런 홈런까지 폭발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던 드류 앤더슨을 무너트리는 '벼락 스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백전노장 사령탑인 김경문 한화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리베라토에 대해 "야구 센스가 있는 거"라며 "짧은 시간(적응 기간이 짧은)에 와서 코치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할 줄 아는)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리베라토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율 0.700(10타수 7안타), 득점권 타율은 0.667(6타수 4안타)에 이른다. 김 감독은 "타점을 올리든 홈런을 때리든 그 장면이 중요한데 10-1에서 홈런은 아무 필요 없지 않나. (리베라토의 타점은)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그런 타점"이라며 "(영입돼 바로 활약하는 걸 봐서는) 처음 만난 투수와 싸울 줄 아는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 거 같다. 팀에 굉장히 도움 된다"라고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