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최민석(19)이 시즌 2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박수받기 충분한 투구여다.
최민석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 투구했다. 긴 이닝을 당 87구로 소화했고, 2회 초 투런 홈런을 제외하면 단 한 방의 실점도 삼성에 내주지 않았다.
공격적이고 탄탄한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최민석은 움직임 좋은 투심과 슬라이더로 삼성 타자들을 잡아내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경기 초반에만 해도 흔들렸다. 그는 1회 초 김태훈의 우전 안타, 르윈 디아즈의 2루타로 위기에 몰렸다. 2사 후 나온 디아즈의 2루타 때 김태훈이 득점을 노렸는데, 삼성은 우익수에서 시작한 릴레이 송구로 홈에서 주자를 잡아냈다.
2회 결국 실점이 나왔다. 최민석은 2회 초 구자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강민호에게 투런 포를 허용했다. 슬라이더가 조금 높게 들어간 것을 베테랑 강민호가 놓치지 않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하지만 그후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최민석은 2회 남은 두 타자를 연속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범타 행진이 시작됐고, 그는 7회 첫 타자 디아즈까지 15타자 연속 범타로 빠르게 이닝을 지워냈다. 이후 구자욱과 김영웅에게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는 나왔지만, 이번에도 '땅꾼' 면모가 돋보였다. 그는 다시 만난 '홈런 타자' 강민호에게 투심으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7이닝 소화를 마무리했다.
이로서 최민석은 데뷔 첫 시즌인 올해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을 경신하면서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6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기록한 6이닝이었다. 당시 기록이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는데, 이로서 그는 퀄리티 스타트, 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까지 모두 2025 신인 중 처음으로 달성하게 됐다.
다만 호투에도 승리 요건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 두산은 최민석의 호투에도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게 막혀 단 3안타 1볼넷에 그쳤고, 7회 말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최민석은 0-2로 끌려가는 8회 초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