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베테랑 아사무라 히데토(35·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이름이 1군 엔트리에서 지워졌다.
7일 스포니치 아넥스를 비롯한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사무라의 선수 등록이 말소됐다. 쉽게 말해 2군행을 통보받은 건데 아사무라의 '1군 엔트리 제외'는 세이부 라이온스 소속이던 2014년 6월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부진 앞에 장사 없었다. 아사무라는 NPB 통산 2020경기 타율 0.277(2023안타) 302홈런 1156타점을 기록 중인 슬러거. 2020년과 2023년에는 NPB 퍼시픽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통산 302홈런은 나카무라 타케야(481개) 나카타 쇼(309개) 야마다 데츠토(303개)에 이은 현역 4위. 올 시즌 성적은 72경기 타율 0.240 5홈런 24타점이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개인 최다인 35타석 연속 무안타에 시달렸고 5월 20일에는 2015년 8월부터 이어온 연속경기 출전 기록이 1346경기에서 중단되기도 했다. 가까스로 통산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으나 좀처럼 컨디션이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22일 일본 훗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통산 300홈런 금자탑을 쌓은 아사무라 히데토. 라쿠텐 구단 SNS 캡처
아사무라는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22년 11월 4년, 총액 20억엔(189억원) 대형 계약으로 라쿠텐에 잔류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는데 올 시즌 기록은 기대를 밑돈다. 그의 쓰임새를 고민한 미키 하지메 라쿠텐 감독의 선택은 '2군행'이었다. 라쿠텐은 아사무라의 부진 속에 퍼시픽리그 6개 팀 중 5위(34승 40패, 승률 0.459)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