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원이 ‘오징어 게임3’의 진짜 빌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 게임3’)에 출연한 노재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노재원은 시즌3에서 빌런으로 활약하는 남규를 두고 “시즌1의 인물들과 비교하며 연기하진 않았다. 남규가 최종 빌런인지 어떤지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그의 변화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오히려 빌런이라기보단 하나의 큰 변화를 겪는 참가자 456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에 취한 연기를 준비한 과정으로는 “관련 작품을 정말 많이 봤지만 레퍼런스를 삼진 않았다. 워낙 상황도 다르고 무언가 따라 하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언제 제일 아프고, 어떤 감각을 활용했을 때 연기가 재밌고 편한지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숙취나 엄청 간지럽거나, 좀이 쑤셔서 잠이 못자는 감각을 느낀 적이 있어서 그런 감각을 생각하며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술래잡기 게임에서 동행한 명기(임시완)가 더 빌런 같다고 이야기했다. 노재원은 “남규도 못됐지만 명기를 ‘드디어 내 짝,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나를 무시하는 타노스나 꺼리는 민수와 달리 친구와 놀러다닌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그런데 저 죽고 게임하는 명기를 보면서 ‘보통이 아니구나’ 느꼈다. 나 까짓게 명기와 동등하다고 생각하고 다녔구나 충격 받았다”고 웃었다.
노재원은 극중 명기의 ‘아이만 넘겨’, ‘당신 준희(조유리)와 뭐 있었어?’라는 대사를 꼽으며 “결국 명기는 자기가 제일 중요하고 겁쟁이다”라며 “임시완의 그 연기가 너무 좋고 인상깊었다. 그래서 명기가 이해가 갔다. 벼랑 끝에서 본인이 죽을까봐 살려고 발악한다는 것이 시완 형의 연기를 통해 이해가 갔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지난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성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렸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