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1루 김현수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 출루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7.08/ LG 트윈스 베테랑 김현수(37)는 "3할 타율의 가치는 없어졌다"라는 생각이다. 대신 '클러치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김현수의 별명은 '타격 기계'다.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2008~09년 두 시즌 연속 타율 0.357을 기록했고,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18년 개인 최고 타율 0.362를 올렸다. 3할 타율을 10시즌 기록했고, 타격왕도 두 차례 차지했다.
그런 김현수는 "타율 3할의 가치는 아예 없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야구는 결국엔 점수를 나고 점수를 막아야 이기는 경기다라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까, 3할 타자가 엄청 많을 때도 점수가 나지 않는 팀은 계속 안 나는 거니까, 아무래도 그런 가치가 이렇게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LG 김현수가 1회 중견수 왼쪽안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6. 올 시즌 KBO리그는 투고타저 양상으로, 3할 타자가 11명(22일 기준, 2024년 총 24명)으로 적다. 최근에는 타율보단 OPS(출루율+장타율) wRC+(조정득점 생산력) 등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이 더 높게 평가받는 경향이다.
김현수의 타율은 3할에 조금 못 미치는 0.292로, 결국 '이기는 야구'에 큰 힘을 보탠다.
김현수는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 7-7로 맞선 9회 1사 1, 2루에서 조상우를 상대로 결승 적시타를 쳤다. 4-1로 앞서다 8회에만 6점을 내준 LG는 9회 박해민의 동점 3점포에 이어 김현수의 결승타를 더해 9-7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현수는 앞서 4회에도 무사 2루에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현수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420으로 전체 3위, 결승타 역시 10회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3할 타율의 가치 그 이상이다.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1루 김현수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7.08/ 최근 4시즌 연속 3할 타율에 오르지 못한 김현수는 "타율 3할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힘이 보탬이 되려면 어떤 쪽으로 가야 될지를 잘 생각하고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LG는 타격 침체를 겪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두 달 동안 타격이 고전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한다. 문보경과 박동원은 한 달 넘게 슬럼프를 겪었고, 오지환과 신민재 등은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다. '출루왕' 홍창기는 부상으로 5월 중순부터 자리를 비운 상태. 염 감독은 "김현수 홀로 꾸준하게 활약한다"라고 인정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2년 동안 '은퇴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은퇴하기에) 좀 빠른 것 같다.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전반기를 돌아본 그는 "2022년에 훈련법, 타격 메커니즘을 바꿨는데 내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지금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라며 "올 시즌 끝까지 잘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하면 팀에 보탬이 될지에 신경 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