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 원정에서 트리플 플레이를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시즌 43호 홈런을 때려냈으나 웃을 수 없었다.
오타니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득점 1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5-5로 맞선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타구속도 114.8마일(184.8㎞/h), 비거리 404피트(123.1m) 대형 홈런으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42홈런)를 제치고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45홈런)에 이은 리그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다저스는 9회 말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준 뒤 연장 10회 말 조 아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ANAHEIM, CALIFORNIA - AUGUST 11: Zach Neto #9 and Luis Rengifo #2 of the Los Angeles Angels celebrate a 7-4 win against the Los Angeles Dodgers at Angel Stadium of Anaheim on August 11, 2025 in Anaheim, California. Ronald Martinez/Getty Images/AFP (Photo by RONALD MARTINEZ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5-08-12 15:12:06/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과정을 돌이켜보면 6회 초 무산된 찬스가 아쉬웠다. 미겔 로하스와 달튼 러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다저스는 후속 오타니 타석에서 트리플 플레이(삼중살)로 이닝이 종료됐다. 오타니의 타구가 수비 시프트를 펼친 유격수 잭 네토에게 향한 게 불운이었다. 다이렉트로 타구를 포구한 네토는 2루를 찍고 곧바로 1루에 던져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챙겼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에인절스 구단의 트리플 플레이는 2023년 8월 19일 이후 처음이자 역대 8번째'라고 조명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는 브룩스 로빈슨에 이어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트리플 플레이를 달성한 현역 최우수선수(MVP)가 됐다'라고 전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클럽맨인 로빈슨은 1964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AL 에인절스 소속,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NL)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