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켜보는 염경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8.20 nowwego@yna.co.kr/2025-08-20 20:01:20/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선두 LG 트윈스가 7연속 4사구로 1패 이상의 충격을 떠안았다.
LG는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5-10으로 역전패했다. 5-3으로 앞선 6회 말 2사 2·3루에서 KBO리그 최초로 7연속 4사구 허용, 6연속 밀어내기 실점으로 마운드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이려고 했던 LG로선 충격적인 결과였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송승기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9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교체됐다. 두 번째 투수 김영우가 2-3으로 뒤진 4회 말 1사 2·3루에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3으로 역전한 5회에는 베테랑 김진성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LG 염경엽 감독.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문제는 6회부터였다. 이정용이 안타와 2루타를 맞고 2사 2·3루에 몰리자 마운드를 넘겨받은 함덕주가 첫 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2사 만루에서 맷 데이비슨-이우성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백승현은 김휘집에게 볼넷, 후속 서호철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더 뺏겼다. 이어 이지강이 김형준과 도태훈을 각각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LG는 투수 3명이 7연속 4사구, 6연속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염경엽 LG 감독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분위기를 뺏긴 LG는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불펜 불안으로 정규시즌 3위에 머문 LG는 정상 재탈환을 위해 장현식(4년 52억원)과 김강률(3+1년 14억원)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LG의 불펜 고민은 여전하다. 시즌 초반에는 김진성과 박명근 두 명으로 버텼다. 시즌 중반에는 유영찬과 함덕주(이상 수술) 이정용(전역) 등이 합류했음에도 기대했던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신인 김영우가 최근 필승조에 합류해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왼쪽부터 LG 장현식, 이정용, 함덕주, 박명근.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투수 부족을 겪었지만,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필승조와 추격조 모두 탄탄했다. 올해 LG는 2023년과 비교해 필승조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기복도 심한 편이다. 추격조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24일 NC전에서 필승조 김영우와 김진성은 실점 없이 호투했다.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다녀온 장현식은 승기가 기운 뒤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함덕주, 백승현, 이지강 등이 연속 4사구로 흔들렸다. LG는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2~3위 한화 이글스나 SSG 랜더스와 비교해 불펜의 위용이 떨어진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은 불펜과 타격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보고 있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LG가 우승 목표를 이루려면 불펜진의 반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