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T 위즈 선수가 된 김현수가 8년간 자신을 응원해준 LG 트윈스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김현수는 지난 1일 공개된 LG 트윈스의 공식 유튜브에 출연, LG 팬 및 선수단에 영상 편지를 남겼다. 김현수는 지난달 25일 KT와 3년 총액 5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며 8년간 정든 LG를 떠났다.
영상에서 김현수는 "(LG에) 8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미국에서 돌아와서 LG 트윈스로 오게 되었는데, 많은 응원 감사드리고 많은 성원해주셨다. 선수로서 성장했고, 같이 있던 선수들과도 많은 걸 배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이적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시끄럽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죄송하다. 그렇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죄송하다"며 "응원해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야구했다. 선수들, 프런트와도 정이 너무 많이 쌓였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왔다"고 덧붙였다.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김현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현수는 5경기 17타수 9안타, 타율 0.529에 홈런 1개,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LG 선수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는 김현수는 "(LG 선수들이) 좋은 선택을 했으리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해줬다. 속상하다는 후배들도 있었는데 나도 속상하다. 하지만 이것이 프로고, 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은 잘해왔고, 더 잘할 것이다.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료들에게 "얘들아, 형 간다. 야구장에서 만나서 우리 인사하자"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너무 행복한 야구를 했고, 너무 즐거운 야구를 하고 간다. 8년 동안 좋은 기억이 많고, 너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 수 있게끔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현수가 25일 프로야구 kt wiz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뒤,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와 LG 트윈스에서 뛴 베테랑 외야수다. KBO리그 통산 22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을 기록했다.통산 타율은 8000타석 이상 기준으로, KBO리그 역대 4위이며, 통산 2532안타로 최다 안타 3위에 올라있다. 통산 경기 출장 6위, 타석 3위(9384타석)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