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 한국 문보경이 2점 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의 문보경의 소셜미디어(SNS)에 뜬금없는 악플이 달렸다. 탈락에 분노한 일부 대만팬들이 몰려온 것이다.
자국을 탈락시킨 문보경의 활약에 분노는 할 수 있다. 호주와 일본에 연달아 대패를 당하며 수세에 몰린 대만은 체코와 한국을 잡으며 2승 2패로 기사회생했으나, 9일 한국-호주전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이 호주에 승리하되, 최소 실점률에 따라 8득점 이상, 3실점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대만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대만이 호주에 영봉패를 당한 탓에 한국의 대량득점이 절실했다.
이날 문보경이 선제 2점포 포함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한국이 대량득점했다. 대만이 원하는대로 흘러가는 듯 했지만, 한국의 득점은 7점에 멈췄다. 한국이 2라운드에 통과할 수 있는 마지노선 득점에서 딱 멈춘 것이다.
한국은 9회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든 뒤, 2사 1루 상황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는데, 다음타자 문보경이 삼구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와 함께 대만의 2라운드 통과 희망도 사라졌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 한국 문보경이 2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만팬들이 분노했다. 문보경이 추가 득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아 대만이 탈락했다는 뉘앙스의 댓글이 이어졌다. 황당한 주장들이 대부분이었다.
호주전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7실점 이내, 3득점 이상으로 버텨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호주도 절실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8회까지 6-2로 몰리다 9회 초 겨우 한 점을 만회해 통과 조건을 충족할 정도였다. 한국으로선 9회 호주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으려면 오히려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7득점만 충족했다고 한국 선수가 긴장의 끈을 놓칠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만의 일부 팬들은 억측을 앞세워 최선을 다한 문보경에게 악플 테러를 했다. 이후 소식을 들은 다른 대만팬들이 방문해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지만, 여전히 악성 댓글은 남아 있다.
앞서 대만의 극성 팬들은 호주전에서 대만 주장 천제셴이 투구에 손을 맞고 이탈하자, 해당 투수의 SNS로 몰려가 악플 세례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천제셴이 나서 "이는 경기의 일부"라며 팬들의 성화를 잠재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