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스틸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 후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평점 테러가 이어지는 상황 속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혜걸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암살자(들)’은 불편하다.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반문하며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쉽다.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 내로남불”이라고 적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총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공개된 로그라인처럼 해당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지만,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은 채 결말을 맺는다. 이는 허진호 감독의 의도된 연출로, 사건에 관한 여러 가설을 검증할 수 없는 만큼 어느 하나를 사실로 단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열린 결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정권이 배후였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하며, 홍혜걸과 비슷한 취지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 영화 평점 사이트에는 “좌파식 역사 왜곡. 돈 아깝다”(twin****), “음모론을 사실처럼 만들면서 사람들이 사실로 받아들이게끔 만듦”(whrq****), “정치색 강하다”(sung****) 등의 날선 평가와 함께 평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SNS에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를 암살한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했다. 천인공노할 짓”이라며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과 자녀들이 육영수 여사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모습을 잊었느냐”며 “이는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정당화될 수 없으므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허 감독은 개봉 전부터 ‘암살자(들)’이 특정 정치색을 담은 작품이 아닌, 영화적 상상력을 덧댄 ‘팩션’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팩트를 기반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가지고 만들었다”며 “결론을 이야기하는 건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영화를 보면 관객이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역사적 사실과 비교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작품을 둘러싼 역사적 해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암살자(들)’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관련 검색량 증가와 함께 흥행에도 탄력이 붙으며, ‘암살자(들)’은 개봉 나흘 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 27일까지 누적관객수는 156만 622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