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주연의 ‘100일의 거짓말’이 촘촘한 서사와 주연들의 안정된 연기력으로 ‘웰메이드’ 탄생을 알렸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3% 최고 7.2%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드라마는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리던 ‘1932년 경성’에 서로 다른 목표와 신념을 품은 이가경(김유정), 사토 히데오/김태웅(박진영), 유소란(김현주), 유필립(이무생), 사토 신이치(진선규)가 모이며 본격적인 이야기의 사진=방송 캡처 이날 이가경은 왠지 모를 좋은 예감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로 눈보다 빠른 손기술, 거짓말과 연기의 재능을 타고난 이가경은 이날도 경성역을 누비며 수완을 발휘했다. 경성역의 분위기는 여느 때와는 달랐다. 바로 조선총독부 ‘넘버 투’인 신임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가 도착한 것이었다. 조금 전 재회한 유소란, 유필립 부부도 총독부 통역관 스즈키(김도현)을 통해 사토 신이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세 사람이 이가경의 관심을 이끈 것도 잠시, 그보다 눈에 들어온 건 유소란의 짐가방이었다. 이가경은 가방을 훔쳐 나가려 했지만, 곧바로 경찰의 통제와 검문이 이어졌다.
이가경은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냈다. 기차에 올라타 다른 승객이 버리고 간 ‘특등석’ 종이택을 주워 가방에 달았다. 누군가의 눈에 띌세라 바쁘게 걸음을 옮기던 이가경은 또 다른 객실에서 나오던 사토 히데오와 부딪혔다. 기차 복도 한가운데 닿을 듯 가까이 마주 선 두 사람 사이에는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 특히 이가경은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사토 히데오와 그의 여동생 사토 하나코(오오이 키코)의 반응이 언짢았다. 이에 영어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사토 히데오에게 앞담화를 들켰지만, 마치 복수라도 하듯 그의 지갑까지 훔쳐 경성역을 빠져 나갔다.
유소란은 유필립과 함께 지낼 집으로 향했다. 사실 두 사람은 사토 신이치 암살 작전을 위해 부부로 위장한 구국단의 일원이었다. 유소란은 한동안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고, “13년을 기다려 왔는데 며칠을 기다리기가 더 어렵네요”라며 결전의 날만을 기다렸다. 유소란과 유필립은 한철룡(김인권), 그리고 구국단의 일원이자 밀정으로 활동 중이던 스즈키와 함께 마지막 작전 회의를 했다. 유소란은 유필립과 단원들에게 “그놈을 죽이고 나면 저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성공하고 기쁘게 저만 죽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복수의 결의를 다졌다.
그렇게 13년을 기다린 바로 그날이 왔다. 사토 신이치는 조선계 미국인 기자인 유필립 내외에게 초대받은 저녁 식사 자리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작전의 변수는 사토 히데오의 동석이었다. 유소란, 유필립, 스즈키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작전을 이어갔다. 그런데 바로 그때 뜻밖의 불청객이 등장했다. 유소란의 가방에서 총알을 발견한 이가경이 돈을 요구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유소란은 이가경을 상대할 겨를이 없었고,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토 히데오가 나타났다. 경성역에서 훔쳐 간 지갑을 돌려달라는 사토 히데오의 말을 모른 척하며 이가경은 자신이 이 집의 안잠자기라고 속였다.
그러던 중 두 번째 초인종이 울렸다. 케이크 배달부라는 남자의 눈빛은 어딘지 수상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자는 이가경을 총으로 위협하며, 시토 신이치가 있는 화장실로 앞장서라고 명령했다. 한순간 인질로 붙잡힌 이가경은 화장실 쪽으로 다가갔다. 다행히 때마침 사토 히데오와 눈이 마주쳤고, 이가경은 인질범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그에게 “헬프 미… Assassination(암살)”이라며 도움을 청했다. 이가경, 사토 히데오, 그리고 사토 신이치를 노리는 또 다른 암살자의 대치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