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이현지(오른쪽)가 1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로만 디코를 넘어뜨리고 있다. 사진=IJF 이현지(19·용인대)가 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아픔을 딛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한국 유도의 차세대 간판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반등했다.
세계랭킹 4위 이현지는 1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로만 디코(프랑스·3위)를 다리대돌리기 절반에 이은 곁누르기 한판으로 꺾었다.
이현지는 파죽지세였다. 1라운드부터 8강까지 세 경기 모두 한판승으로 장식했고, 준결승에서도 세계랭킹 1위 라즈 헤르슈코(이스라엘)를 경기 시작 46초 만에 제압했다. 결승에서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디코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 44초 전 다리대돌리기로 상대를 넘어뜨린 뒤 곁누르기로 승부를 끝냈다.
이번 금메달은 이현지에게 더욱 특별하다. 지난 2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뉴신란(중국)에게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도 밭다리걸기에 허를 찔린 이현지는 경기 직후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곧바로 세계선수권에 나서 아픔을 털어냈다.
한국 유도는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우승자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김하윤(안산시청)이 정상에 올랐고, 당시 동메달을 따낸 이현지가 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현지의 우승은 이번 대회 한국 유도의 개인전 유일한 메달이기도 하다.
2007년생인 이현지는 202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시니어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와 3위를 잇달아 꺾으며 정상에 오른 그는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남자 100㎏ 이상급에 출전한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민종(양평군청)은 첫 경기에서 일본의 나카노 간타에게 한판패를 당해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