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순위는 이미 결정됐다. 하지만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은 아직 안갯속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삼성과 KT는 11일과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시즌 최종 2연전을 갖는다.
KT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왕좌에 올랐다.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88승 49패 5무(승률 0.642)를 기록, 2위 삼성을 6경기 차로 따돌렸다. 삼성 역시 83승 56패 3무(승률 0.597)로 2위를 확정 지은 상태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법도 하지만, 물러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KT 고영표. KT 제공
우선 KT는 11일 선발로 고영표를 내세운다. 12일에는 소형준의 등판이 유력하다. 순위 싸움이 끝났음에도 최정예 선발진을 투입하는 셈이다.
고영표는 현재 시즌 14승으로 임찬규(LG 트윈스·15승)에 이어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승만 더 보태면 공동 다승왕에 오른다. 2015년 입단 이후 첫 다승 타이틀 획득 여부가 이번 등판에 달렸다.
소형준은 시즌 9승으로 10승 고지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소형준의 10승 달성을 위해 12일 등판 가능성을 내비쳤다. 소형준이 마운드에 오른다면 지난 7일 수원 삼성전 이후 사흘 휴식 뒤 등판이다.
7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 2,3루에서 kt 최원준이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인 204번째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수진도 정예 멤버가 나선다. 리드오프 최원준은 204안타를 기록, 1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205안타)를 1개 차로 추격 중이다. 롯데와 잔여 경기 수가 같아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 최다안타왕도 노려볼 수 있다.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는 홈런·타점 2관왕을 조준한다. 홈런은 42개로 김도영(KIA 타이거즈·44개)에 2개 뒤진 2위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몰아치기가 나올지 관심사다. 타점 부문은 134타점으로 2위 르윈 디아즈(삼성·128타점)에 6개 앞선 선두를 유지하며 굳히기에 돌입한다.
삼성 후라도. 삼성 제공
홈팀 삼성 역시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11일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팀 내 유일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현재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가 전무하다. 후라도가 승리를 추가해 10승 2패를 기록할 경우, 승률 0.833으로 규정 요건 충족 시 승률왕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다.
불펜에선 이승민이 홀드왕 역전을 노린다. 올 시즌 23홀드로 1위 스기모토 코우키(KT·25홀드)를 2개 차로 쫓고 있다. 다만 상대인 스기모토 역시 등판 기회가 남아 있는 만큼, 삼성이 리드를 뺏기지 않으면서도 홀드 요건(3점 차 이내 등)을 유지하는 경기 흐름이 만들어져야 추월이 가능하다.
베테랑 김태훈의 대기록도 걸려 있다. 현재 8홀드를 기록 중인 김태훈은 홀드 2개를 더하면 KBO리그 최초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삼성 디아즈. 삼성 제공
타선에선 디아즈가 힐리어드를 상대로 타점왕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 디아즈는 타점 2개만 추가해도 130타점을 채우며, KBO리그 최초 '2시즌 연속 130타점'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삼성은 이번 2연전에서 '승률 6할'도 노릴 수 있다.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85승 56패 3무(승률 0.603)를 기록한다. 또 가을야구를 앞두고 KT전 2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