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승을 기록 중인 소형준이 오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한다. 단순한 '10승'을 넘어 산술적으로는 승률왕 타이틀까지 가시권이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붙는다. 바로 11일 경기 결과다.
KT는 11일과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 2연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떠나온 대구 원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 감독은 마지막 대구 2연전 전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어 '소풍 가는 마음으로 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바람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KT 고영표. KT 제공
하지만 출전 라인업을 들여다보면 결코 마음을 놓은 게 아니다. KT는 11일 고영표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 데 이어, 12일 최종전에는 소형준을 차례로 등판시킨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에이스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법도 하지만, 벤치는 정예 선발진을 연달아 투입하는 쪽을 택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현재 시즌 14승으로 임찬규(LG 트윈스·15승)에 이어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승만 더 보태면 공동 다승왕에 오른다. 2015년 입단 이후 생애 첫 다승 타이틀 획득 여부가 이번 등판에 달렸다.
12일에는 소형준이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KBO리그 규정상 승률 타이틀 순위는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들만 대상으로 집계한다. 소형준이 10승을 달성할 경우 10승 3패, 승률 0.769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규정 요건을 채운 승률 1위는 14승 5패, 승률 0.737의 최민석(두산 베어스)이다. 소형준은 10승 고지 점령과 동시에 승률왕 등극을 정조준하고 있다.
KT 소형준. KT 제공
다만 선결 과제가 있다. 이날(11일) 경기에서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승리투수가 되지 않아야 한다. 후라도 역시 시즌 9승(2패)으로 이날 10승 사냥에 나선 상태다. 만약 후라도가 10승을 달성하면 승률 0.833(10승 2패)이 되어 소형준이 10승을 거두더라도 이를 넘어설 수 없다.
결국 KT 입장에서는 11일 경기 승리가 타이틀 레이스의 첫 단추다. 고영표가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고, 12일 등판할 소형준에게 승률왕 도전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KT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3회까지 5-1로 앞서 나가며 KT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순조롭게 가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