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가 끝난 뒤 차준환이 관중에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이 잠시 은반 위를 떠난다. 당분간 대회 출전 대신 대중문화계 활동에 전념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차준환은 12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향후 활동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국가대표 활동과 공식 대회 출전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팀이었던 서울시청과의 동행도 마무리한 그는 "서울시와 충분한 대화를 나눈 끝에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며 "그동안 믿고 지원해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차준환은 출전 예정이었던 2026~2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컵 오브 차이나)와 6차 대회(NHK 트로피) 참가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뒤 거취를 고심해 온 그는, 지난 4월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활동 반경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아이스쇼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의 주연으로 활약했던 그는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직에서도 물러나며 본격적인 행보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의 살아 있는 역사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휘문중 재학 시절부터 국내 피겨 무대를 평정했던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이어 2022 베이징 대회 5위, 2026 밀라노 대회 4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증명했다.
또한 그는 2022 ISU 사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 2023 ISU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남자 피겨 최초의 기록들을 잇달아 쏟아내며 한국 피겨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