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엔 희생양이었다. 이번엔 반란의 주인공을 꿈꾼다. 두산 베어스가 '최강 에이스' 곽빈을 앞세워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5위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4위 LG 트윈스와 202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4위 팀은 1승을 안고 시작해 1승 또는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지만, 5위 팀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역대 결과도 5위 팀에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2015년 제도 도입 이후 11차례 중 10차례나 4위 팀이 살아남았다. 유일한 이변은 2024년 KT 위즈가 두산을 상대로 거둔 2연승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4위로 나섰다가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한 두산이 올해는 5위로 입장을 바꿔 반란을 노린다.
곽빈이 1차전 선봉장으로 나선다. 곽빈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97개로 두 부문 1위에 오른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다. 최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서 6이닝 무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6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며 한국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큰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국대 에이스로 거듭난 곽빈. 두산 제공
특히 곽빈은 올 시즌 LG에 강했다. LG전 3경기에서 18⅓이닝 평균자책점 1.96, 27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달 3일 맞대결에서도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물론 두산의 도전이 쉽지는 않다. 올 시즌 LG와 상대 전적에서 4승 1무 11패로 크게 밀렸다. 무엇보다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에이스 한 명의 호투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두산이 곽빈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2년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역대 최초의 업셋을 허용했던 두산. 이번에는 곽빈을 앞세워 그때의 아쉬움을 되갚을 수 있을까. 두산이 다시 한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의 중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