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FA(프리에이전트) 중 강정호(27·넥센)와 김광현(26·SK)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평가는 강정호 쪽이 더 후하게 받았다.
미국 NBC스포츠의 야구전문매체인 하드볼토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FA 1위부터 150위'까지를 10월3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여기에는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성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강정호가 22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광현은 32위를 차지했다.
예상보다 높은 순위다. 두 선수 모두 LA 다저스 류현진과 비교해 미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온전한 FA가 아닌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하드볼토크는 "강정호는 올해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면서도 "KBO와 MLB는 거대한 차이가 있으며 이런 압도적인 성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40홈런 117타점·타율 0.356의 성적을 올렸다. 국내 유격수로는 사상 최고치의 홈런 수다. 공격 뿐아니라 수비도 안정적으로 해낸다는 점이 강정호의 매력이다.
하지만, 미국 진출에 있어 그의 '유격수'자리는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 매체는 "설사 그가 MLB에서 자기 포지션을 유지하더라도 유격수로서의 수비 범위는 제한적이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문제는 포스팅금액이다. 하드볼토크는 "흥미로운 것은 이번 포스팅 시장에서 강정호의 소속팀인 넥센이 2000만 달러가량의 포스팅 금액을 요구할 것이냐는 점이다. 만약 넥센이 5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면 그를 둘러싼 시장은 더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광현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이 매체는 "이번 겨울 포스팅을 시작할 것이며 MLB팀에서는 4~5선발로 충분한 선수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의 최고 득점 시즌이었던 올 시즌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면서 "그는 90마일대 초반의 직구를 던지며 좋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으로 700만 달러, 연봉으로는 3년간 1800만 달러 정도를 예상했다.
이 매체가 뽑은 FA 최대어는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였으며, 6년간 1억7000만 달러에 가까운 장기계약이 가능한 자원으로 내다봤다. 그 뒤를 존 레스터(오클랜드)과 야스마니 토마스가 이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에는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가 23위, 아오키 노리치카(캔자스시티) 33위,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가 7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