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영화 시장은 다소 부진했다. 1000만 영화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가 유일했다. 2018년에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영화들이 관객을 찾아온다. 장르와 분위기, 출연 배우들의 면면까지 다양해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올해도 실속있는…쇼박스
편수는 적지만 '택시운전사' 등을 흥행시키며 2017년 최고 수익을 올린 쇼박스는 2018년에도 실속있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이 대표 라인업.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를 비롯해 조정석·배두나가 주연을 맡았다. 1970년대 마약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마약왕의 이야기다. 2017년 10월 촬영을 완료해 여름 시장 텐트폴 영화로 낙점됐다. 김윤석도 범죄 스릴러 영화로 돌아온다. 김윤석·주지훈 주연의 '암수살인'이다. 감옥에 갇힌 살인범이 7건의 또다른 살인을 자백하며 시작되는 형사와 살인범의 심리 대결을 담는다. '열일'하는 류준열의 영화 두 편도 기대작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신입 주식 브로커와 여의도 최고의 설계자가 돈의 유혹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돈'과 뺑소니 사고 조사반을 배경으로 한 '뺑반'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재기의 발판…NEW
2017년 부진한 성적을 거둔 NEW는 1월부터 '염력'으로 공략에 나선다. 1000만 관객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류승룡·심은경·박정민과 내놓는 신작이다. 류승룡이 연기하는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의 능력을 펼치는 영화다. 8월 크랭크인해 평균 이상의 촬영 기간을 소요, 제작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안시성'도 기대작 중 하나.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의 88일간의 치열했던 안시성 전투를 영화화했다. 조인성이 성주 양만춘을 연기한다. 남주혁·박성웅·배성우·엄태구·설현 등이 출연한다. '써니' 강형철 감독의 신작 '스윙키즈'도 지켜볼 만한 작품이다.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를 무대로 웃음과 감동의 탭댄스로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이 영화에는 도경수와 박혜수가 주연을 맡았다.
▶첫 대형영화…메가박스 플러스엠
그간 작지만 알찬 영화로 내실을 쌓아온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올해 100억원의 대작 영화 '명당'을 내놓는다. '관상'과 '궁합'을 잇는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주자다. 2명의 왕을 배출할 '천하길지 대명당'을 두고 왕이 되고 싶은 자들의 묏자리 쟁탈전을 그린다. 8년 이상 기획한 작품으로, 탄탄한 시나리오로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조승우·지성·김성균·문채원이 캐스팅됐다. 2018년엔 류준열의 다작 행보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리틀 포레스트'도 그의 출연작. 도시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여인과 오랜 친구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상처를 치유한다는 이야기로, 류준열이 김태리와 함께 출연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다.
▶강동원과 마동석…워너브러더스코리아
2016년작 '밀정(김지운 감독)'을 시작으로 한국영화 제작에 뛰어든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올해에도 김지운 감독과 함께 한다. 일본 오시이 마모루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을 통해서다. '인랑'은 근 미래, 남북한이 7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통일을 선포했다는 한국적 설정을 배경으로 한다. 반통일 무장 테러단체 섹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 그리고 통일정책에 반대하는 강력한 권력기관인 공안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암투와 격돌을 그린다. 강동원·한효주·정우성 등 캐스팅 라인업이 화려하다. '마가 낀 영화는 무조건 잘 된다'는 말까지 나오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마동석의 신작 '챔피언'도 준비돼 있다. 팔씨름 챔피언이 되기 위한 마동석의 이야기다. '2017년의 배우' 마동석의 출연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