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칸타빌레'는 왜 '어쩌다 칸타빌레'가 되었을까? ①'노다메 칸타빌레' 캐릭터 긴급점검
등록2014.10.29 09:04
'내일도 칸타빌레'가 연이은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캐스팅 논란', '올해 최고의 기대작'등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내일도 칸타빌레'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기대작에서 실망작으로 변한 '내일도 칸타빌레', 도대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진정한 츤데레 ‘치아키 센빠이~’는 누가 더 잘 어울릴까요?
만화를 찢고 나온 타마키 히로시 VS 2014년형 ‘치아키’를 만들어낸 주원
타마키 히로시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츤데레(까칠한 도시남자의 인터넷 유행어) 매력으로 한국 여심까지 사로잡았다. 원작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머리 스타일은 물론 황당해하는 표정까지 똑같다. 하지만 타마키 히로시의 ‘치아키’는 배우의 개성이 들어간 캐릭터라기보다는 그저 만화 속 치아키라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노다메 칸타빌레’ 만화 원작은 2002년에 발간했고 일본 드라마는 2006년에 제작됐다. 드라마로 따지면 10년 가까이 '유행'이 지난 셈이다. 그 시절 열광과 지금 유행은 아무래도 다르다. 여기서 주원의 고민이 생긴다. 주원은 '영리하게' 캐릭터를 재창조했다. 거의 10년 전에 제작된 원작 속 치아키를 머릿 속에서 지웠다. 2014년 최신형으로 재창조해냈다. 주원이 만들어낸 치아키는 어떤가. ‘노다메 칸타빌레’ 캐릭터 중 가장 한국 버전으로 잘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일본 드라마와는 달리 만화적인 표현은 없다. 하지만 만화적인 요소를 빼니 더 까칠하면서도 약간은 허술한 면이 생겼다. ‘차유진’='주원만의 차유진'이 된 셈이다.
-원래 노다메는 8차원 사고로 유명한데.... 설내일은 왜 자꾸 모자라 보일까요?
만화보다 더 완벽한 우에노 주리 VS 어디가 낯선, 심은경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중요한 역할은 ‘노다메’다. 우에노 주리는 원작인 만화보다 더 완벽하게 노다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4차원을 넘어서 8차원적인 사고, 여기에 실제 피아니스트 같은 완벽한 피아노 연주까지 선보였다. 우에노 주리의 열연에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팬까지 열광했던 이유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과연 ‘노다메’ 역할을 누가 맡을 것 인가?”는 뜨거운 화두였다. 소녀시대 윤아에서 배우 심은경으로 '체인지' 되는 순간 네티즌들의 ‘내일도 칸타빌레’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져만 갔다. 하지만 드라마가 방영되자 실망의 목소리가 나왔다. 심은경의 알 수 없는 캐릭터에 대한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치아키 센빠이~’ 대신 ‘오라방~’이라는 대사, 4차원적인 것 보다는 약간은 모자라 보이는 캐릭터 설정. 대중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심은경은 그간 모든 드라마 영화에서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간 실적을 봤을때 이게 순전히 심은경의 잘못된 오버 연기일까. 아니면 PD와 작가 책임일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아직 초반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노다메'가 아닌 '설내일' 심은경으로 가기 위한 진통일뿐이다. 좀 더 지켜봐야할 듯"이라는 반응도 나타냈다.
-매력남 류타로는 도대체 어디 간거에요?
완벽한 감초 에이타 VS ‘상남자’ 대신 ‘허당남’ 고경표
‘노다메 칸타빌레’ 원작 만화에서의 ‘미네 류타로’는 바이올리니스트로 나온다. 카리스마 있는 상남자부터 허당 매력까지 골고루 갖춘 매력남이다. 드라마가 너무 무거워지거나 가벼워질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는 분위기 메이커다. 미네 역을 맡은 일본 배우 에이타는 자신의 감초 역할을 충실히 해내 드라마의 중심을 잡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유일락 역할을 맡은 고경표는 헤어와 패션만 봤을 때는 완벽한 만화 속 인물이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마스터로서의 카리스마는 찾아보기 힘들다. 고경표가 표현한 유일락의 4차원적인 사고와 말투는 ‘미네 류타로’ 보다 ‘노다메’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여기도 노다메, 저기도 노다메, 남자 노다메, 여자 노다메... 캐릭터 홍수 속에서 정작 필요한 매력 캐릭터들은 사라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