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영(31·7기)이 올 시즌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며 경정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올 시즌들어 23전 9승·2위 5회·3위 6회(3일 현재)의 성적을 올리며 다승 및 상금 부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는 현재 4위로 1위 어선규(13승)·2위 김동민(11승)·3위 사재준(10승) 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상금도 2529만원을 벌어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상금 랭킹 1~2위인 김종민(3627만원)·길현태(2993만원)와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3위 정민수(2785만원)와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기세라면 빅3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장수영은 2008년 신인왕전 타이틀을 거머쥐며 심상철·배혜민과 함께 7기 ‘트로이카’로 떠올랐다. 2010시즌에는 56전 16승·2위 14회·3위 11회로 당당히 강자반열에 올랐다.
경정 입문 4년차인 그가 빠른시간에 정상권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성실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반복 연습 덕분이다. 키 168㎝로 경정 선수치고는 다소 큰 신장이지만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53~54㎏대의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또 틈나는 대로 경정훈련원을 찾아 자신의 단점을 꾸준히 보완했다. 경주 동영상 분석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타 선수들의 선회 포인트와 성향을 파악해 상황에 맞는 작전을 짜고 실전에 임한 것도 상승세의 이유중 하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타트다. 작년부터 전체적인 시속이 눈에 띄게 향상됐는데 평균 스타트가 0.25초로 어떤 코스에서든 고른 기록을 나타낸다는 점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임병준 쾌속정 전문위원은 “장수영은 최근 1년간 인기순위 1~2위를 기록했을 때 입상 성공률이 73%로 경정 팬들에게 높은 신뢰감을 주고 있다” 며 “인코스와 센터코스에 비해 외각코스에서 승률이 약간 떨어지는 약점만 보완한다면 기존 강자들을 위협할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